Non Dubito · SAE 제2비판
SAE 제2비판: 열두 편의 산문
스스로 세운 법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속할까요. 바깥의 보증인도 없고, 남에게 명령하지 않으며, 자신이 언제든 고칠 수 있는 법. SAE가 자신이 했던 말을 다시 묻습니다.
SAE를 처음 접한다면 먼저 『SAE의 기초: 사람은 어떻게 목적이 되는가』를 권합니다. 이 책은 『SAE 제1비판: 열두 편의 산문』에 이어지는 글이므로, 그쪽을 먼저 읽으면 좋겠습니다.
『제1비판』은 인식의 측면을, 『제2비판』은 실천의 측면을 심사합니다. 스스로 세운 법에는 외부 보증인이 없고, 그 법으로 남에게 명령하지도 않으며, 자신은 언제든 법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법의 ‘하지 않을 수 없음’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속하고, 어디까지 구속하며, 남들이 각자 지닌 ‘하지 않을 수 없음’과 어떻게 함께 있을까요. 심사 대상은 SAE 자신의 말입니다.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했던 말에 가장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에 놓이는 것은 서로 다른 세 가지, 하나의 공준과 한 영역 안의 영점, 한 번의 선택입니다. 인정하는 일은 피할 수 없지만 자기 전제로 받아들이는 일은 거절할 수 있습니다. 구속의 근거는 그 자리에 서 있다는 데 있습니다. 여러 법은 서로 겹치지만 하나로 통일되지 않습니다.
열두 편은 논증 단위에 따라 다시 쓴 글이며, 원저의 여섯 장을 기계적으로 요약하지 않았습니다. 논증 전체를 확인할 권위 있는 기준은 여전히 원저입니다. 중국어 원저 전문 ↗ · DOI ↗
01 · 자기 법을 묻다
스스로 세운 법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속하는가
스스로 세운 법에는 외부 보증인이 없습니다. 남에게 명령하지 않으며, 법을 세운 자신이 언제든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법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속하고, 어디까지 구속하며, 남들의 ‘하지 않을 수 없음’과 어떻게 함께 있을까요. 이 비판은 우리가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했던 말부터 돌아봅니다.
본문 읽기 →02 · 필연을 풀어 보다
세 가지 ‘필연’을 걷어 내면
‘선택이 아니다’, ‘떠나면 격이 떨어진다’, ‘모든 것은 유일한 공리에서 나온다.’ 실천 곳곳을 필연으로 채운 예전 말들을 다시 살핍니다. ‘하지 않을 수 없음’은 특정 입장에 조건부로 걸리고, 개별 사안마다 그 입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법은 ‘비(非)’의 정리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아홉 종류의 말을 제자리로 돌려놓습니다.
본문 읽기 →03 · 칸트와 갈리는 곳
차이는 ‘안쪽’에 있지 않다: 칸트와 마주하기
칸트의 법은 보편적이고 SAE의 법은 내적이라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칸트도 윤리적 입법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갈리는 곳은 보편법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과 법권의 의무입니다. 타인에 대한 덕의 의무에서는 절반쯤 만납니다. 칸트가 세운 이성의 사실과 요청을 이 책은 세우지 않습니다.
본문 읽기 →04 · 인정과 받아들임
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천의 영점
지배, 협박, 기만, 설득. 남의 의지를 겨냥하는 행동은 그 안에서 이미 상대가 아니라고 할 능력을 인정합니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그 인정을 부정하면 실행 자체와 말이 맞지 않습니다. 노예주는 노예의 도주에 대비해야 하지만 가축의 봉기에 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정은 피할 수 없지만 자기 전제로 받아들이는 선택은 거절할 수 있습니다.
본문 읽기 →05 · 대가와 여항
대가는 곧 여항이다
자기 법을 따라 행동한 뒤, 자신 쪽에 남는 것이 대가입니다. 대가는 곧 이번 경계 긋기가 담지 못한 여항입니다. 약속을 어겼을 때 친구의 실망은 결과이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약속한 일은 지킨다’는 법을 이번에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가는 자기 법을 따르며, 사람 사이에서 비교할 수 없고 가격도 아닙니다.
본문 읽기 →06 · 대가를 어떻게 말할까
대가를 말하는 것은 강제가 아니다
권력을 받아들일 때도 행사할 때도, 가치를 추구할 때도 포기할 때도, 멈출 때도 계속할 때도 대가가 있습니다. 각각 놓치기 쉬운 이유도 있습니다. 남의 대가를 읽고 자기 법에 따라 행동하며 추가 결과를 주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구성을 읽거나 단계를 판정할 수는 없고, 내 해석을 그의 대가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본문 읽기 →07 · 우리 자신의 사례집
가진 것보다 더 내세울 때
법이나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아직 얻지 못한 효력의 증서를 내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례는 SAE가 이미 공개한 글에서만 가져옵니다. 무조건, 연역, 남에게 요구할 효력, 사람의 단계, 최종 판정, 현재의 자리, 원동력, 기준, 대가 없음, 출처 없는 효력, 수렴을 하나씩 봅니다. 판정하는 것은 갖추지 못한 자격을 내세운 형식이지, 사람의 죄가 아닙니다.
본문 읽기 →08 · 행동이 증언할 때
방비의 계단
상대의 거절 능력을 부정하는 사람에 대해, 그 자신의 행동이 증언합니다. 가두는 울타리, 글을 못 배우게 하는 금지, 도망노예법과 통행증, 봉기 대비, 죽음으로 속여 들이는 말. 각 단계에서 행동이 상대의 어떤 응답을 이용하는지 읽습니다. 말과 실행의 모순은 입장에 대한 지적이지, 사람 자체에 붙이는 판정이 아닙니다.
본문 읽기 →09 · 계속한다는 것을 읽기
자율과 고집, 그리고 변덕
조건은 문장에서 빠지고, 깊이 밴 법은 당연하게 보이며, 자신에게 통했던 법을 모두에게 넓히고 싶어집니다. 대가는 뒤늦게 옵니다. 두 이율배반을 따라가며 자율과 고집, 변덕을 나눕니다. 멈출 수 있어도 계속하고, 질문받을 통로를 열어 두며, 법을 고쳤다면 그 변경을 감당하는 일입니다.
본문 읽기 →10 · 주장의 근거를 기록하기
한 권의 등록부
각각의 ‘하지 않을 수 없음’은 무엇에 서 있을까요. 내용과 지위, 근거의 출처, 반대자와 갈래, 의존 관계, 어디서 세웠는지를 적습니다. 정의에도 다른 정의와 채택의 대가가 있습니다. 등록은 증명이 아닙니다. 각 항목을 자신이 얻은 근거만큼의 자리에 놓는 일입니다.
본문 읽기 →11 · 서 있음과 구속
근거는, 그 자리에 선다는 것
스스로 세운 법은 무엇으로 자신을 구속할까요. 사실도, 바깥의 힘도, 이성의 사실도 아닙니다. 근거는 그 자리에 선다는 것입니다. 자기 전제로 받아들였다면 어떤 입장에 선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취소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고도 여전히 같은 입장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구속은 그가 서 있는 곳까지, 예외 없이 미칩니다.
본문 읽기 →12 · 여러 법이 함께 있을 때
겹치되,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
보편법의 배타적 효력을 거두면 여러 법 사이에 남는 것은 겹침입니다. 정의가 보장하는 것은 형식뿐이며, 겹침은 간헐적입니다. 미리 전제할 수 없고 만남 속에서 알아볼 뿐, 추론의 전제로 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각각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누가 틀렸는지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되, 무엇이 검사를 면할 수 있는지에서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겹침 밖의 해악은 외부의 구가 맡습니다.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정하되 해당한다고 판정하지 않고, 대가를 말하되 명령하지 않습니다.
본문 읽기 →남에게 명령할 자격을 얻는 방법을 안내하지 않습니다. 예전 글의 인용문은 심사를 받는 대상이므로, 새 판본의 표현으로 몰래 바꾸지 않습니다. 사람의 속마음이나 평생의 인격이 아니라, 특정 시점과 영역에서 일어난 작동과 그 주장의 근거 및 한계를 살핍니다. 대가를 설명한다고 처벌이나 가격을 고지하는 것이 아니며, 진단했다고 남을 처분할 권한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