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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SAE 제2비판 · 05 · 대가와 여항

대가는 곧 여항이다

자기 법을 따라 행동한 뒤, 자신 쪽에 남는 것이 대가입니다. 대가는 곧 이번 경계 긋기가 담지 못한 여항입니다. 약속을 어겼을 때 친구의 실망은 결과이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약속한 일은 지킨다’는 법을 이번에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대가는 자기 법을 따르며, 사람 사이에서 비교할 수 없고 가격도 아닙니다.

Han Qin ·

행동한 뒤, 자신에게 무엇이 남는가

『제1비판』은 경계를 그을 때마다 물었습니다. 어디까지 다루고, 무엇을 빠뜨렸는가. 답은 기록의 형태였습니다. 경계를 긋는 모든 동작에는 편차가 있고, 그 편차는 경계 양쪽 중 어느 한쪽이 아니라 ‘이번 경계 긋기에 속한다’. 제2비판은 같은 질문을 실천으로 가져옵니다. 자기 법에 따라 한 가지 일을 했을 때, 그 일은 자신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답부터 말하겠습니다. 남는 것은 대가이며, 대가는 곧 여항입니다. 이번 경계 긋기에 담지 못한 나머지입니다. 대가는 자신의 대가입니다. 어떤 권력을 받아들여도 대가는 생깁니다. 흔히 놓치는 이유는 작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소리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여항일까요. 자기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어떤 처지에서 경계를 한 번 긋는 일입니다. 이것을 하고 저것들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위해 하고, 저것들을 위해서는 하지 않습니다. 그 처지에 놓인 것은 언제나 한 번의 경계 긋기에 담을 수 있는 것보다 많습니다. 행동론은 판단 뒤에 남은 것을 셋으로 나누며 ‘셋째만 이번 판단의 여항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할 일과 관련되지만 이번 처리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입니다. 두 경계 긋기가 한 일에서 부딪힐 때, ‘가지 않은 길이 그렇다고 취소되지는 않는다’. 대가는 이 나머지가 법을 세운 자신에게 남는 측면입니다. 자기 법에 있던 것을 이번 행동은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루지 않은 것도 있고, 저울질한 뒤 양보한 것도 있습니다.

약속을 한 번 어겼을 때

급한 일을 끝내느라 친구와의 약속을 어긴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친구가 실망한 것은 사실입니다. 친구에게 일어난 일로서, 그것은 하나의 결과이며, 얼마나 무거운지는 친구 자신이 말합니다.

자신 쪽에 남는 것은 다릅니다. 자기 법에는 약속한 일은 지킨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번 행동에 담지 못했습니다. 저울질한 뒤 양보한 것입니다. 똑같이 약속을 어겼어도, 자기 법에 그 조항이 애초에 없었다면 친구의 실망은 여전히 결과이지만, 자신의 대가는 아닙니다.

대가는 법을 따라가므로, 법을 세운 사람 자신에게만 기록됩니다. 두 사람에게는 각자의 법이 있으므로, 누구의 대가가 더 무거운지 비교할 공통의 장부가 없습니다. 『제1비판』에는 이미 정의에 해당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갈래는 법이 정의하고, 대가는 목적에 따라 따진다.’

한 건은 끝나도, 남은 것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과하고, 보상하고, 다른 날 다시 약속을 잡는 것으로 이번 일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는 이 일이 그것으로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응답 하나하나도 새로 경계를 긋는 일이며, 각각 담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1비판』은 ‘여항을 없애는 동작이 바로 여항을 생산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경계 긋기도 자신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환상론에서 심사할 사례가 됩니다. 아무 대가도 없는 것처럼 내세우는 일입니다.

여기에 이 책이 말하는 방식이 달려 있습니다. 대가가 그저 결과의 예고라면, 그렇게 하면 당신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는 말은 외부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가가 가격이라면, 이를 말하는 것은 공통의 자로 재는 일입니다. 가치론은 여항이 그런 측정을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격을 매기면 언제나 공통의 자와 시장을 전제한다.’ ‘값이 없다는 것은 가격이 최대치라는 뜻이 아니라, 가격을 정하는 영역 안에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가를 말하는 것은, 이번 행동이 당신 자신의 법에서 무엇을 담지 못했는지 가리켜 주는 일일 뿐입니다. 맞는지는 본인만 자기 법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감당할지도 자신이 정합니다.

그러므로 강제하지 않고 대가만 말한다는 것은 좀 더 부드러운 강제가 아닙니다. 여항은 벌도 훈장도 아닙니다. 빈틈이면서 손잡이이기도 합니다. 『제1비판』은 여항이 ‘다음 회차의 조건을 줄 뿐,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행동론도 정확히 말했습니다. ‘여항이 주는 것은 가능성이지 미는 힘이 아니다.’ 다음에 어디서 경계를 그을지는, 이전 행동이 무엇을 담지 못했는지에 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네 가지로 남는 것

『제1비판』은 한 번의 경계 긋기에서 생기는 편차가 네 가지 기본 방식으로 기록된다고 했습니다. 제2비판은 이 이름들을 빌려 실천을 나누어 읽습니다. 담아내지 못한 손실: 행동은 법을 다 담지 못합니다. 법이 말하는 것은 어떤 행동의 연속이 이루는 것보다 많습니다. 누구도 매 순간 15DD에 부합할 수 없습니다. 도덕률은 같은 일의 다른 면을 썼습니다. ‘완벽함은 사실 불완전함보다 더 의심스럽다.’ 이 항목만은 같은 종류의 처리로 없앨 수 없습니다. ‘모습은 옮길 수 있어도, 전체 장부는 비지 않는다.’ 어느 한 번 제대로 행동해도 법과 실행 사이의 틈은 메워지지 않습니다.

잘못 놓은 손실: 밖에서 온 것을 자기에게서 나온 것으로, 또는 자기에게서 나온 것을 밖에서 온 것으로 여깁니다. 앞쪽을 가치론은 자기 식민화라 불렀습니다. 외부의 보증을 자기 구성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여기는 일이며, 판정은 돌아보고 나서만 할 수 있습니다. 뒤쪽은 반대입니다. 그저 규칙대로 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자기 법이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못 놓은 두 경우의 대가는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이 누구를 위해 힘을 썼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두 곳에 속함: 두 요구를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이룰 수 없습니다. 같은 오후에 해야 할 두 일을 다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조건이나 규칙을 하나 보태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빈틈이 목록의 다음 칸으로 옮겨 갈 뿐이다.’ 한쪽을 양보했다고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양보는 행동 순서의 일이고, 떠남은 구성의 일이다.’ 판단의 바깥: 자기 법이 다루지 않는 곳입니다. ‘판단 바깥은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니라, 판단이 없는 것이다.’ 법을 고쳐 그곳까지 다룰 수도 있고, 이 일은 내 법이 판단하지 않는다고 그대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 대가는 판단이 없는 그 구간, 자기 법에 기댈 수 없는 그곳에 남습니다.

대가와 결과를, 두 칸으로 나누기

『제1비판』은 여항과 반대편을 나눴습니다. 여항은 이번 경계 긋기에 속하고, 반대편은 경계 너머에 속합니다. 실천에서도 이와 같이 대가와 결과를 나눕니다. 대가는 이번 행동이 자신에게 남긴 미진함이고, 결과는 세계와 타인이 그 일에 응답한 것입니다. 가치론은 이 구별의 형태를 이미 보여 줬습니다. 결단, 실제로 선택한 일, 그 일을 끝마침, 그리고 세상에 남긴 결과는 ‘네 가지 일’이며, ‘각자 자기 시간과 주어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행동론은 가장 직접적으로 말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내지 못한 사람에 대해 ‘그것이 결과까지 지우지는 않는다. 그 팀이 더 들인 한 분기는 사실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숫자를 고친 사람이 떠난 대가는 자신에게 기록됩니다. 팀이 더 써야 했던 한 분기는 결과입니다. 그의 대가로 정산되지 않으며, 대가를 치렀다고 없던 일이 되지도 않습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주체는 움직입니다. 『제1비판』은 한 번 파내고 나면 ‘파낸 사람이 선 곳은 파내기 전과 이미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가는 나중의 자신에게 돌아갈 때가 많습니다. 오늘 한 말의 대가를 내일의 자신이 치릅니다. 여기에 갖추지 못한 자격을 내세우는 일의 거울상이 숨어 있습니다. 내일의 자신이 변하지 않을 것처럼, 오늘의 내가 내일의 자신을 대신해 그 대가를 치르겠다고 서명하는 것입니다. 오늘 한 약속이 내일로 이어진다고 자동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물을 필요가 없는 영구적 위임으로 여길 때, 환상론이 심사할 경우가 됩니다.

출처와 읽기 안내

이 연작은 중국어 원저 『SAE 제2비판』을 바탕으로 쓴 독자용 산문입니다. 논증 전체를 확인할 권위 있는 기준은 원저입니다. 한국어판은 이미 공개된 중국어 산문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며, 원저 전체를 옮긴 번역은 아닙니다. 기존 영어판도 영어권 독자에게 맞춰 독립적으로 썼고, 중국어 간체판과 번체판에는 전문이 실려 있습니다. 열두 편이 함께 읽는 원저는 한 권입니다. 중국어 원저 읽기 ↗ · D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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