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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SAE 제2비판 · 04 · 인정과 받아들임

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천의 영점

지배, 협박, 기만, 설득. 남의 의지를 겨냥하는 행동은 그 안에서 이미 상대가 아니라고 할 능력을 인정합니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그 인정을 부정하면 실행 자체와 말이 맞지 않습니다. 노예주는 노예의 도주에 대비해야 하지만 가축의 봉기에 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정은 피할 수 없지만 자기 전제로 받아들이는 선택은 거절할 수 있습니다.

Han Qin ·

하나만 남긴 검사

『제1비판』은 토대의 후보들을 모두 같은 기준으로 살폈습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 그 입장을 실행하는 일과도 일치하는 반대 입장을 세울 수 있는가? 그렇게 살피고 나니 하나만 남았습니다. ‘실행과 일치하는 반대 입장이 없으므로, 비는 공리다. 지금까지는 유일한 공리다.’ 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부정하는 바로 그 순간 경계를 한 번 긋고, 이미 비를 쓰고 있습니다.

방법론0 제2판은 이를 모든 연작의 유일한 공리로 정하고, ‘목록은 열려 있다. 새 후보가 오면 같은 검사를 거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 공리가 구속하는 것은 부정하는 동작이지, 행동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도 무엇을 하라고 알려 주지 않습니다.

실천의 측면에서 제2비판은 한 가지를 더 씁니다. 같은 검사를 거치지만, 특정 종류의 행동 안에서만 통과합니다. 이 책이 붙인 이름은 양쪽을 모두 정확히 말합니다. 영점은 이해할 수 있고 실행과도 일치하는 반대 입장을 찾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영역 안이라는 말은 특정 종류의 행동에서만 그렇다는 뜻입니다.

영역 안의 영점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타인의 의지를 대상으로 삼는 행동은, 지배든 협박이든 기만이든 설득이든, 그 행동 안에서 이미 상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그 인정을 부정하면 실행 자체와 일치할 수 없다.

여기서 인정은 상대에게 찬성하거나 어떤 지위를 부여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행동이 이미 상대의 거절 능력을 계산에 넣었다는 뜻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남이 알아듣고 받아 응할 수도 있는 ‘아니요’이지, 단순한 몸부림이 아닙니다. 인정하는 것은 이 능력입니다. 그가 목적인지는 이 책에서 다른 근거를 갖습니다.

협박이 협박이 되고 기만이 기만이 되는 것은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을 겨냥하기 때문입니다. 돌을 협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치우면 그만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전제는 행동 자체에 들어 있습니다. 누군가 선택해서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실제로 거절할 수 있었는지, 행동이 성공했는지는 사실에 근거해 따로 판단합니다.

두 후보와 한 노예주

실천의 측면에는 두 후보가 있으며, 나누어 봐야 합니다. 첫 후보는 자신에게 스스로 세운 법이 전혀 없다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하는 말은 그 실행과 일치할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남의 규칙대로 살거나, 한 걸음씩 상황을 보며 가는 사람이 ‘내 법은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이 그에게 법을 세워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 말을 자신이 지키는 규칙으로 삼는다면 다릅니다. 따라서 ‘누구나 스스로 세운 법이 있다’는 말은 영점이 될 수 없습니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다른 갈래에 서 있습니다.

두 번째는 타인이 아니라고 할 능력을 부정하고 물건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다릅니다. 노예주는 노예를 목적으로 대하지 않지만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가축을 막을 때는 울타리를 높이고 자물쇠를 튼튼히 해도 상대하는 것은 그 가축뿐입니다. 노예를 막으려면 도망노예법과 통행증이 필요하며, 다른 노예주들도 그 노예를 목적이라고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은 울타리를 더 높이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겨냥하는 일입니다. 도망노예법이 규제하는 것은 도망친 사람을 받아 주는 사람이고, 통행증은 길에서 그를 만나는 사람이 보라고 있습니다. 제도가 금지하는 것은 바로 제3자의 응답입니다. 노예가 제3자에게 ‘아니요’라고 외칠 수 있고, 그 사람은 거절임을 알아듣고 받아 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예주의 대비책 하나하나는 이 능력의 한 측면을 겨냥합니다.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사람을 찾을 수 있으며, 남과 힘을 모을 수 있다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그의 기록은 둘로 갈립니다. 한쪽에는 물건이라고 쓰고, 다른 쪽에는 경계해야 할 사람이라고 씁니다. 둘째 기록을 닫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부정하는 능력을 행동은 줄곧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방비의 계단은 여덟째 글에서 하나씩 끝까지 따라갑니다.

두 번째 공리는 아니다

유일한 공리와 어디서 다른지 정확히 해야 합니다. 이 영점은 입장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갈래에 서든, 어떤 가정들을 갖든 성립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의지를 겨냥하는 행동에만 적용됩니다. 물론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한다면’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뜻이지, 무엇을 받아들였느냐는 뜻이 아닙니다. 행동을 한 사람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하는 일을 보고 판단합니다. 공리에는 바깥이 없습니다. 모든 부정이 그 안에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영역 안 영점의 바깥에 있지만, 그 반대자는 아닙니다. 혼자 미래의 사람을 설득하려고 책을 쓰는 사람은 여전히 범위 안에 있습니다.

이 책은 이 항목을 『제1비판』의 정문 검사에 통과시킵니다. 실행 검사는 통과합니다. 상대를 협박하면서 아니라고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협박이 겨냥하는 것이 바로 그 능력입니다. 환원 검사에서는 기존 네 결과 어디에도 맞지 않습니다. 기존 공리를 새 옷으로 바꿔 입힌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모순은 상대의 ‘아니요’에 관한 것이지, 부정하는 사람 자신의 경계 긋기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꿀 수 있는 공준에 걸린 것도 아닙니다. 공준은 바꿀 수 있지만, 행동은 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을 뿐입니다. 새로운 공리도 아닙니다. 그 근거가 모든 영역에 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종류의 행동 자체에 근거를 두는 새 분류를 더합니다. 등록상의 지위는 영역 안 영점이며, 공리 항목에도 공준 항목에도 넣지 않습니다.

쓰임은 진단이지, 개별 판단을 보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 갖추지 못한 무엇을 내세웠다고 말하려면, 실제로 무엇을 했고 무엇에 대비했는지를 읽어야 합니다. 제대로 읽었는지는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이 남의 의지를 겨냥하는지도 다툴 수 있습니다. 영점으로 개별 판단까지 보증하려 한다면, 그것 자체가 갖추지 못한 자격을 내세우는 일입니다. 『제1비판』의 결산도 바꾸지 않습니다. ‘네 차원을 모두 넘어간 것은, 지금까지 심사한 후보 중 이 하나뿐이다.’

인정은 피할 수 없고, 받아들임은 거절할 수 있다

이제 첫 사례에 대한 판단의 핵심 중 절반이 나옵니다. 인정은 피할 수 없고, 받아들임은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인정은 행동에서 이미 나오므로, 실행과 일치하게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정하는 것은 능력이지 지위가 아닙니다. 논문4도 같은 선을 그었습니다. 한 사람이 판단하고 있음을 지적해도 ‘그의 주장에 실행상의 모순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실행과 일치하는지의 문제는 지위까지 관할하지 못합니다.

받아들임은 ‘남도 목적이다’를 자기 법의 전제로 세우는 일입니다. 여전히 선택이며, 거절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법』에는 이미 가까운 문장이 있었습니다. ‘네가 이 법을 만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이른 뒤 스스로 받아 맡는 것이다.’ 그래서 세 가지 기록이 나옵니다. 말로는 남의 거절 능력을 부정하면서 행동으로는 계속 그 능력에 대처하는 사람의 기록은 둘입니다. 인정하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의 기록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다른 갈래입니다. 받아들인 사람의 법에는 그때부터 하나의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생깁니다.

인정에서 받아들임으로 넘어가는 그 한 걸음을, 어떤 영점도 대신 걸어 주지 못합니다. 가치론을 읽었다면 한 단어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치론이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할 때 인정하는 것은 타인이 목적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의 구별에서는 받아들임 쪽에 놓입니다. 영역 안 영점이 지키는 것은 더 좁지만 더 단단합니다. 당신을 겨냥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나는 이미 당신의 ‘아니요’를 계산에 넣고 있습니다.

출처와 읽기 안내

이 연작은 중국어 원저 『SAE 제2비판』을 바탕으로 쓴 독자용 산문입니다. 논증 전체를 확인할 권위 있는 기준은 원저입니다. 한국어판은 이미 공개된 중국어 산문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며, 원저 전체를 옮긴 번역은 아닙니다. 기존 영어판도 영어권 독자에게 맞춰 독립적으로 썼고, 중국어 간체판과 번체판에는 전문이 실려 있습니다. 열두 편이 함께 읽는 원저는 한 권입니다. 중국어 원저 읽기 ↗ · D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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