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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Non Dubito · 제도론

제도론

제지공장과 강을 통해, 제도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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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서쪽 담장 밖으로 강이 흐른다

한 제지공장의 서쪽 담장 밖으로 강이 흐른다. 몇 킬로미터 하류에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집이 있다. 공장에는 날마다 시료를 채취하는 측정 담당자가 있고, 작업장에는 한 조를 맡은 교대조 책임자가 있다. 새로 들어온 견습공을 가르치는 숙련 기술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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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본 공장은 마땅히

공장은 문을 연 지 이십 년이 넘었다. 그해 봄 새 방류 허가를 받았는데, 기준이 전보다 엄격해졌다. 경영진이 내놓은 문서의 첫 문장은 이랬다. “본 공장은 마땅히 방류 기준을 준수하고 하류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그 아래에는 몇 가지 항목이 적혀 있었다. 측정 담당은 날마다 시료를 채취하고 기준 초과 시 두 시간 안에 보고한다. 어느 조의 근무 중에 기준을 초과했든 원인을 밝히고 평가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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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여섯 시간

그해 가을 공장이 한 차례 기준을 넘겨 방류했다. 사후에 조사해 보니 그런 일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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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널 가르치느라 그러는 거야

새로 온 견습공은 숙련 기술자에게 일을 배웠다. 처음 몇 달 동안 기술자는 자기 몫의 일을 견습공에게 시키고 자기 실적으로 기록했다. 야간 근무는 대부분 견습공에게 맡겼고 초과근무는 기록하지 않았다. 견습공은 다른 조로 옮기고 싶었지만, 전환 신청에는 지도 담당자의 의견을 붙여야 했다. 기술자는 서명하지 않고 붙들고 있었다. 한 번은 견습공이 책임자를 찾아가겠다고 하자 “어디 가 봐. 앞으로 이 공장에서 널 가르쳐 줄 사람은 없을 거야”라고 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널 가르치느라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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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열두 명 중 세 명이 떠났다

공장 교육반이 삼 년째 되던 해, 연말 결산 회의에서 다툼이 났다. 작업장 책임자가 말했다. “열두 명을 가르쳤는데 세 명이 나갔습니다. 전기 기술을 배우자마자 다른 공장으로 갔어요. 남 좋은 일만 한 겁니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남은 아홉 명도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아요. 두 번 나오고 안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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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점심 식탁에서

견습공의 사건 뒤 공장은 지도를 정식 제도로 만들기로 했다. 신입마다 숙련자 한 명을 붙인다. 제도는 꼼꼼했다. 기간은 일 년, 지도자는 매달 지도 기록을 작성하며 견습공은 마지막에 평가를 받는다. 통과하면 지도자는 수당을 받는다. 평가에 “본 공장의 기술 전통에 공감한다”를 넣자는 사람이 있었다. 견습공이 수료 뒤 삼 년을 채워 근무하면 지도자에게 “지도 성공 포상금”을 더 주자는 사람도 있었다. 근속 십 년 이상만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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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목록에 없는 것

강에서 또 일이 일어났다. 지난 개선 조치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장은 싸고 색도 잘 나오는 새 염료로 바꾸었다. 측정 목록은 몇 년 전에 만들었고 날마다 채취할 물질 십여 가지가 적혀 있었지만 새 염료는 없었다. 측정 담당자는 매일 목록대로 채취했으며 모든 항목이 기준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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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론

당위는 어디에 놓이는가

이 글은 바탕이 된 논문처럼 마지막에 썼다. 자기 대상이 서고 나서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의 여섯 편은 외부 이론가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전통과의 대화를 여기로 남겼다. 대화마다 네 걸음을 밟는다. 양쪽이 실제로 공유하는 질문, 같은 대상을 말하는지, 어디까지 동의하고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그리고 상대의 강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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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작은 독자를 대신해 세 가지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룰지는 쓰지 않는다. 독자가 공장이나 학교나 관공서에서 일하더라도 여기서 개선 조치 목록을 받을 수는 없다. 사람에게 당위를 쓰지 않는다. 독자는 사람이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그 자신의 법이다. 이 연작은 독자에게 나서서 추궁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누구의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독자가 속한 제도를 대신 판정하지 않는다. **다섯 가지 당위는 하나의 자다. 어디를 잴지, 어떻게 잴지, 재어 보니 무엇이 나오는지는 독자 자신의 몫이다.**

원 논문과 이 글의 범위

학술 원문: Qin, Han (2026). 제도는 무엇이 아닌가 (SAE 제도론 서문). self-as-an-end.net ↗ · DOI: 10.5281/zenodo.23269330

중국어 본문을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이번 공개를 위해 내용과 표현을 교정했습니다. 인간 원어민의 감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원문

원 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