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사람을 어려워해”, “나는 끝까지 못 해.” 이런 말은 지나온 경험을 짧게 설명하고 무리한 기대에서 자신을 지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설명이 명령이 되면 새 상황에서도 같은 역할을 먼저 연기한다. 잘된 일은 예외가 되고, 실패만 나다운 증거로 남는다.

성향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자주 일어났던 일과 반드시 다시 일어날 일을 구분하면 된다.

“나는 이런 편이다” 뒤에 “다만 이런 조건에서는 다르게 해 본 적도 있다”를 붙여 보자. 자기 이해는 윤곽을 주면서도 출구를 남길 수 있다.

자기 설명은 조건을 마련할 때 유용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쉽게 지치니 이후에 혼자 쉴 시간을 둔다”와 “나는 내향적이니 어떤 만남도 못 한다”에서 같은 말은 돌봄과 금지라는 전혀 다른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