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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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16장 · 총 81장

두 갈래 길

秦汉(대지) · Han Qin

비움은 세상을 더 잘 보기 위한 것

致虛極也,守情表也。萬物旁作,吾以觀其復也。

통행본은 “비움을 극진히 하고 고요를 굳게 지킨다”고 쓴다. 백서는 “정(情)의 드러남을 지킨다”고 한다. 여기서 정은 감정이 아니라 사물이 거짓 없이 그러한 본모습이다. 수행의 방향이 내 마음을 조용하게 만드는 데서, 사물이 자기 모습으로 드러나도록 보는 데로 바뀐다.

주체가 비워지는 이유도 평온한 기분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욕망과 분류가 시야를 가리지 않아야 만물이 무성히 일어나고 각자 뿌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돌아감은 사라짐이 아니다

잎이 떨어지는 것을 단순한 끝으로 볼 수도 있고, 뿌리로 돌아가 다음 생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같은 사건을 보지만 어느 구조를 보느냐에 따라 뒤의 행동이 달라진다.

돌아갈 곳을 아는 것이 항(恒)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상식이나 영원불변한 규칙이 아니라, 생겨나고 돌아가는 운동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두 갈래 길

이 구조를 알면 사물을 함부로 닫지 않고, 포용과 공정, 왕도와 천도에 가까워진다. 알지 못하면 작은 사건을 영원한 손실로 보고 억지로 붙잡다가 화를 만든다. 노자는 이 갈림을 드물게 분명한 판단으로 제시한다.

그래도 독자를 강제하지 않는다. 같은 낙엽을 본 두 사람이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보여 줄 뿐이다. 설명은 길을 밝히지만 걸음을 대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