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국가의 답이 된 팀과 닫히지 않은 두 사건
1998년 프랑스는 다문화 대표팀의 우승을 사회 통합의 완성으로 읽었다. 같은 날 호나우두에게 일어난 일은 국회 조사로도 결론 나지 않았다. 하나는 거짓 종결, 하나는 진짜 미결이었다.
블랙·블랑·뵈르라는 우승
1998년 프랑스는 결승에서 브라질을 3대0으로 꺾고 처음 세계 챔피언이 됐다. 지네딘 지단의 두 차례 헤더와 에마뉘엘 프티의 골은 경기의 답을 분명하게 썼다.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블랙·블랑·뵈르’라는 다문화 프랑스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한 팀의 협업은 아름다운 현실이었다. 문제는 그 현실을 나라 전체의 인종 갈등이 해결됐다는 증명서로 바꾼 데 있었다. 3대0은 확정할 수 있지만 수천만 명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마지막 휘슬도, 한 번에 확인할 점수판도 없다.
구(構)는 작은 확실성을 큰 질문의 답으로 교환했다. 축구가 닫을 수 있는 승패를 축구가 닫을 수 없는 통합 위에 덮은 것이다. 사람들은 문제가 풀렸기보다 풀렸다고 믿을 수 있는 밤을 얻었다.
현실이 다시 문을 열다
그 봉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1년 프랑스와 알제리의 친선경기는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으로 중단됐고, 2002년 대선에서는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의 함성 아래 있던 균열이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났다.
그렇다고 1998년의 환희가 가짜였다는 뜻은 아니다.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선수들이 함께 우승했고 거리의 군중이 그 모습을 사랑한 경험은 실제였다. 다만 한 경험의 진실이 구조적 갈등의 종결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
착구주기율(鑿構周期律)에서 이 반전은 봉합을 깨는 착(鑿)이다. 통합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구의 표면에 현실이 균열을 냈고, 여항(餘項)은 지워졌던 질문을 다시 사회 한가운데로 돌려보냈다.
상징 뒤로 물러난 지단
지단의 얼굴은 개선문에 투사됐고 ‘지단을 대통령으로’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알제리계 이민자의 아들이 국민 영웅이 된 장면은 다문화의 가장 강력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 상징을 적극적으로 만든 쪽은 선수 자신보다 언론과 대중, 정치적 서사였다.
지단은 정치적 대표 역할에 대체로 신중했고 말수가 적었다. 한 사람이 상징으로 높이 들릴수록 그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뒤로 밀릴 수 있다. 포용의 서사는 선의로 만들어졌지만, 그 선의도 구체적인 사람을 도구로 만들 수 있다.
상징은 복잡한 문제를 기억하기 쉬운 한 얼굴로 바꾼다. 그 덕분에 메시지는 멀리 가지만, 얼굴 뒤의 인간은 납작해진다. 통합을 말하면서 정작 지단이 자신의 목소리로 존재할 자리를 줄이는 역설이 생겼다.
결승전 오후, 호나우두에게 생긴 일
결승 당일 호텔에서 호나우두는 심각한 신체 이상을 겪었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브라질이 처음 제출한 선발 명단에는 에드문두가 들어갔지만, 뒤이어 바뀐 명단에는 호나우두가 복귀했다. 그는 실제로 뛰었으나 평소와 달리 무디고 힘겨워 보였다.
문제는 그 오후를 설명하는 증언들이 하나로 맞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호나우두, 팀 동료, 의료진과 감독은 각자 자신이 본 조각을 말했다. 발작의 성격, 출전 결정의 경위, 상태가 결승 패배에 끼친 정도를 한 문장으로 닫아 줄 진단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이키가 출전을 강요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졌지만 입증된 결론이 아니다. 호나우두는 공식 증언에서 경기 전 약물 복용을 부인했다. 더 흥미로운 전설을 선택하기보다, 확인된 이상과 확인되지 않은 원인을 나누는 편이 그날의 혼란에 더 정직하다.
국회도 완성하지 못한 그림
브라질 하원은 축구협회와 나이키 계약을 둘러싼 조사에서 결승 당일의 일도 다뤘다. 선수와 감독, 의사들이 출석하고 계약과 증언이 기록됐지만, 모든 조각을 하나로 묶은 단일 결론은 공식 채택되지 않았다. 가장 공식적인 기계도 없는 증거를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1998년에는 서로 반대 방향의 미결이 놓였다. 사회 통합은 본래 끝낼 수 없는 과정인데 우승으로 끝났다고 선언됐고, 호나우두의 신체에 관한 사건은 모두가 끝내고 싶어 했지만 조사로도 닫히지 않았다. 하나는 닫아서는 안 될 것을 닫은 사건, 다른 하나는 닫고 싶어도 닫을 수 없던 사건이다.
승리와 조사 역시 현실에 필요한 구다. 다만 구가 현실보다 먼저 결론을 요구하면 거짓 답을 만들거나 공백을 억지로 음모로 채우게 된다. 프랑스의 우승은 진짜였고 호나우두의 고통도 진짜였다. 그 둘을 넘어서는 깔끔한 결론이 없다는 사실까지 함께 두는 것이 이 대회에 대한 가장 정확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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