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을 듣는 유일한 존재
하숙인들은 그레테에게 연주를 청하지만 곧 시큰둥해져 담배를 피운다. 방에서 나온 그레고르만이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리고, 여전히 동생을 음악원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떠올린다. 사람 모양을 한 셋은 음악을 서비스로 평가하고 벌레 모양의 하나는 쓸모 없는 아름다움에 붙잡힌다. 이 장면에서 겉모습은 사람다움을 판별하는 가장 불확실한 증거가 된다.
돈을 벌지 못하는 가족
하숙인들은 그레고르를 보고 방값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때 그는 돌봄을 받는 무용한 가족에서 집안의 수입을 해치는 존재로 바뀐다. 지난 다섯 해의 부양은 현재의 비용을 상쇄하지 못한다. 가족애가 사라졌다기보다, 사랑이라 불리던 관계 속에 소득이라는 기능이 얼마나 깊이 들어 있었는지가 기능의 중단과 함께 드러난다.
반박할 수 없는 증명
그레테는 저것이 정말 그레고르라면 가족을 생각해 스스로 떠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떠나면 오빠였음이 증명되고, 남아 있으면 오빠가 아니었다는 증거가 되는 논리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사라짐이다. 그레고르는 이 말을 받아들여 방으로 돌아가 가족을 다정하게 생각하며 죽는다. 그의 마지막 동의는 그 논리를 옳게 만들기보다, 그가 끝까지 가족의 요구를 자기 판단보다 앞세웠음을 보여 준다.
전차 안의 다음 계산
청소부가 시체를 치운 뒤 아버지는 신에게 감사하고 가족은 하루 휴가를 내 교외로 향한다. 전차 안에서 그들은 각자의 일자리가 괜찮고 지금 집은 너무 크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어 부모는 건강하게 자란 그레테에게 좋은 남편을 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 가족 구성원의 기능이 끝난 자리에 다음 구성원의 미래 가치가 놓인다. 몸이 바뀐 것은 그레고르지만, 관계를 계산하는 방식은 살아남은 사람들 안에서 더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