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 프란츠 카프카 『변신』
『변신』 세 가지 읽기
몸이 달라지기 전에 이미 끝난 변신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가 되어 눈을 뜬다. 그러나 그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출근 열차다. 소설의 기괴함은 불가능한 변신보다, 그 불가능을 곧바로 업무상의 문제로 처리하는 익숙한 정신에서 시작된다.
세 편은 그레고르가 가족의 생계 수단이 된 지난 다섯 해, 방과 호칭이 조금씩 바뀌는 과정, 마지막 밤 바이올린을 듣는 장면을 잇는다. 몸의 모양과 사람다움, 쓸모와 사랑이 정말 같은 것인지 묻는 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