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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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3편 · 02 / 03

나가사와

나가사와의 규칙은 거짓말이 아니다. 바로 그래서 더 까다롭다. 모든 조건을 미리 공개하는 것과 관계 속 두 사람을 똑같이 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장면

영리하고 절제된 그는 외무성으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쓰미를 사랑하는 것과 다른 여자들과 자는 일은 별개이며 결혼해도 자신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말한다.

그 안의 구조

숨긴 것이 없으니 하쓰미는 속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받아들이거나 떠날 자유가 있었다는 문장은 규칙을 만든 사람을 보호하지만 관계의 비용을 두 사람에게 고르게 나누지는 않는다.

남는 질문

하쓰미가 죽은 뒤 그의 고통까지 거짓이라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솔직함은 상대를 보았다는 증거가 아니다. 완전히 공개된 규칙 바깥에 누가 서서히 작아졌는지가 남는다.

한국어 독자의 호흡에 맞춰 장면과 열린 질문을 중심으로 독립 재구성한 판본입니다. 작품 전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