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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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3편 · 01 / 03

국기 게양

아무도 믿지 않는 의식도 매일 정확히 돌아간다. 와타나베가 거부한 것은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에 자기 목소리를 빌려주는 일이다.

장면

기숙사에서는 아침 여섯 시에 일장기를 올리고 저녁에 내린다. 와타나베는 우습다고 여기고 돌격대는 체조를 하며, 의식은 누구의 신념도 요구하지 않은 채 계속된다.

그 안의 구조

대학을 봉쇄했던 학생들도 경찰이 치우고 나면 머리를 자르고 수업으로 돌아와 출석에 답한다. 반항과 정상화가 같은 이력 안에서 매끈하게 이어진다.

남는 질문

이름이 불렸을 때 와타나베는 대답하지 않는다. 제도를 바꾸지 못하는 작은 거부지만, 모두가 다시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질서가 정당해졌다고 자기 입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

한국어 독자의 호흡에 맞춰 장면과 열린 질문을 중심으로 독립 재구성한 판본입니다. 작품 전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