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가 다른 목적이 되는 지점
세계 연합 함대를 파괴하면 당장의 침공 능력은 크게 사라진다. 에렌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벽의 거인을 대륙으로 보내 섬 밖 인류의 팔십 퍼센트를 죽인다. 현재의 공격을 막는 것과 다음 세대까지 위협할 능력을 없애는 것은 양의 차이가 아니라 목적의 차이다.
적이 되지 않을 남은 가능성
미래의 공격을 정확히 기억한다 해도, 아직 실행하지 않은 사람은 완성된 예측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이다. 먼저 죽이는 것은 위험을 없애는 동시에 그가 배정된 역할을 거부할 가능성도 없앤다. 가비는 실제로 섬의 악마를 죽이려 왔다가 땅울림을 막는 사람이 된다. 변화는 작품 안에서 이미 일어났다.
반대까지 계획에 넣기
에렌은 친구들이 자신을 죽이고 세계의 영웅이 되리라 예상한다. 그들에게 저항할 힘을 남긴 점은 중요하지만, 반대도 그의 설계 안에서 기능을 맡는다. 막으면 계획이 완성되고 못 막으면 땅울림이 계속된다. ‘내 전제가 틀렸다’는 말이 기계를 멈출 수 없다면 그 계획은 옳은 계획이 아니라 수정 불가능한 계획이다.
선택지의 부족도 만들어졌다
히스토리아의 혈통을 쓰는 방안, 지크의 안락사, 약한 외교 모두 도덕적으로 더럽다. 깨끗한 답은 없다. 그러나 에렌은 정보를 숨기고 동맹을 부수며 대안을 만들 사람을 결정에서 제외한 뒤 길이 하나뿐이라고 한다. 비극적인 선택지 부족은 현실이지만, 그의 방식이 그 부족을 더 좁혔다.
대상 작품: Hajime Isayama, Attack on Titan. 원작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정치와 관계의 구조를 새로 읽는 독립 비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