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구조 · 서사시 전통 · 20편 · 17 / 20
우골리노가 입을 든다 — 피해자의 진실은 아이들을 증거로 삼아도 되는가
그의 증언은 잔혹함을 드러내지만 함께 죽은 젊은이들은 아버지의 복수 속 재료가 아니다.
이야기의 장면
단테의 지옥에서 우골리노는 적의 머리를 깨무는 일을 멈추고 아들·손자와 탑 안에서 굶은 일을 말한다. 공포는 그의 목소리로 전해진다.
다르게 읽기
그가 분노를 말할 자격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아이들의 말과 두려움, 아버지를 위로하려 한 행동은 온전히 아버지의 이야기에 속하지 않는다.
남는 질문
증언은 범죄를 보이면서 죽은 이들을 다시 한 사람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정의는 그들을 강력한 증거로 만드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독립 재구성이다. 오늘의 잣대로 영웅을 재판하거나 서사시를 표어로 줄이지 않고, 거대한 이야기 속 인간의 질문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