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구조 · 서사시 전통 · 20편 · 16 / 20
압디엘은 혼자 떠난다 — 모두가 동의할 때 무엇이 한 사람에게 ‘아니오’를 허락하는가
소수라고 진실인 것은 아니지만 만장일치도 한 사람의 판단과 떠날 자격을 없애지 못한다.
이야기의 장면
사탄의 반란에 모인 천사들 가운데 압디엘만 반대하고 조롱을 견디며 혼자 돌아간다. 결과를 알아서가 아니라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르게 읽기
외로운 반대자를 낭만화하면 고집까지 영웅이 된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이유를 말하고 공동체를 떠날 수 있는 자리가 남아 있는가다.
남는 질문
합의의 힘은 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도 잰다. 배신자라는 이름에 가두지 않고 여전히 판단하는 주체로 볼 수 있을까.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독립 재구성이다. 오늘의 잣대로 영웅을 재판하거나 서사시를 표어로 줄이지 않고, 거대한 이야기 속 인간의 질문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