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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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80장 · 총 81장

자기 그릇의 밥을 향기롭게 느끼는 삶

秦汉(대지) · Han Qin

도구를 버리라는 장이 아니다

小邦寡民,使有什伯人之器而毋用。

이 장은 오랫동안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사회로 돌아가자는 주장으로 비판받았다. 그러나 백서의 ‘십백인지기(什伯人之器)’는 열 명·백 명 단위의 군사편제와 무기를 가리킨다. 도구 일반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군대가 있어도 전쟁에 쓰지 말라는 말이다.

수레와 배,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그것을 동원할 이유가 없다.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폭력의 부재다.

멀리 떠날 수 있는 사람들

통행본은 백성이 멀리 옮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백서는 ‘원사(遠徙)’—멀리 옮겨 가게 한다—라고 읽힌다. 큰 나라의 전쟁과 강제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찾을 이동의 가능성을 남긴다.

매듭을 묶어 기록하던 시대로 돌아가라는 말도 단순한 반문명 구호로 볼 필요가 없다. 삶을 통치기록과 전쟁동원의 복잡성에 완전히 종속시키지 않는 작은 규모를 그린다.

자기 그릇의 밥이 향기롭다

사람들은 자기 음식을 달게 여기고, 옷을 아름답게 여기며, 풍속을 즐기고, 거처에서 편안하다. 최고의 상품을 갖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비교 없이 자기 삶을 느낄 수 있는 삶이다.

이웃나라가 보이고 닭과 개의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도 서로 침략하고 동원하지 않는다. 고립이 아니라 경계를 존중하는 친근한 평화다. 노자가 꿈꾼 작은 나라는 가난한 감옥이 아니라 전쟁이 일상을 빼앗지 않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