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65장 · 총 81장
내가 제일 안다고 할수록 남은 자라지 못한다
‘어리석음’의 주어는 누구인가
故曰:為道者非以明民也,將以愚之也。
이 문장은 백성을 무지하게 만들어 통치하기 쉽게 하라는 말로 가장 많이 오해되었다. 그러나 20장에서 ‘어리석은 마음’을 자처한 주어는 노자 자신이다. 여기서도 도를 행하는 사람이 자기 앎을 낮은 자리에 둔다는 뜻으로 읽어야 문맥이 이어진다.
타인을 아래로 누르는 어리석음과, 내가 다 안다는 위치에서 내려오는 어리석음은 반대 방향이다. 노자가 요구하는 것은 후자다.
사람에게는 자기 앎이 있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들에게 앎이 있기 때문이다. 통행본의 “지혜가 너무 많다”는 한 글자는 백성을 잔꾀 많은 존재로 만들지만, 백서의 문장은 중립적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스스로 보고 배우기에 외부의 앎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도자가 자기 정답을 강제로 넣으면 그 앎은 사람의 내부 성장을 막는 식민화가 된다. 가르치는 사람의 능력이 클수록 이 위험도 크다.
알지 않는 앎으로 나라를 안다
자기 앎을 앞세우지 않고 나라를 아는 것이 나라의 덕이며, 그 기준을 아는 것이 현덕이다. 통행본의 ‘나라의 복’보다 백서의 ‘나라의 덕’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라는 움직임과 직접 이어진다.
현덕은 보통의 기대와 반대로 보이지만 깊고 멀리 가며 큰 순응에 이른다. 내가 덜 보일수록 타인의 앎이 자란다. 훌륭한 지도력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가르쳤는가보다 그들이 자기 판단을 얼마나 갖게 되었는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