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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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38장 · 총 81장

강조할수록 옅어진다

秦汉(대지) · Han Qin

진짜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는다

上德不德,是以有德;下德不失德,是以無德。

벽에 정직과 혁신을 크게 써 붙인 조직이 실제로는 그것을 가장 두려워할 수 있다. 높은 덕은 자신이 덕 있다는 표지를 붙잡지 않기에 덕이 있다. 낮은 덕은 덕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쓰기에 오히려 덕이 없다.

하지만 노자는 완벽하지 않으면 모두 거짓이라고 몰아세우지 않는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다음 자리를 지키라고 한다.

도에서 예까지 내려가는 사슬

도를 잃은 뒤 덕이 생기고, 덕을 잃은 뒤 인이, 인을 잃은 뒤 의가, 의를 잃은 뒤 예가 생긴다. 뒤로 갈수록 자발적 연결은 줄고 외부의 형식과 강제가 많아진다. 예는 질서의 완성이 아니라 어지러움의 시작일 수 있다.

그렇다고 예를 당장 버리라는 말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협력이 안 되면 진실한 덕을, 그것도 안 되면 돌봄과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최고가 아니니 아무것도 소용없다”는 냉소 대신 한 단계라도 더 두꺼운 자리를 선택한다.

먼저 알아버리는 어리석음

사건과 사람을 다 보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전식(前識)’은 도의 꽃처럼 화려하지만 어리석음의 머리다. 빠른 분류는 영리해 보이지만 아직 생성 중인 현실을 자기 구(構)로 얼려 버린다.

대장부는 얇음보다 두꺼움에, 꽃보다 열매에 머문다. 정체성의 간판보다 말없이 반복되는 구체적 행동을 고르는 것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