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4장 · 총 81장
도는 비어 있다
쓰고 또 써도 차지 않는 것
道沖,而用之有弗盈也。淵呵,似萬物之宗。
백서의 문장은 “어쩌면 차지 않는다”가 아니라 “쓰고도 다시 차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한다. 도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 아니라, 어떤 사용도 완전히 점유할 수 없는 빈자리다. 구(構)가 여항을 이용해 새 질서를 만들더라도 여항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다.
노자는 도가 만물의 조상 ‘같다’고 하지, 조상이라고 선언하지 않는다. 이 ‘같다’가 중요하다. 도를 최고 실체로 만들면 다시 하나의 황제와 중심을 세우게 된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는 네 동작
날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풀고, 빛을 누그러뜨리고, 티끌과 함께한다. 네 동작은 세상을 대신 지배하는 주체의 행동이 아니다. 사물들이 서로를 찌르지 않고 새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조건을 조정하는 움직임이다.
함육하는 사람은 도를 소유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빛의 근원이라 주장하지 않고, 눈부심을 줄여 다른 것이 보이게 한다. 중심에 서기보다 중심의 압력을 낮춘다.
황제보다 먼저라는 말
“나는 그것이 누구의 자식인지 모른다”는 문장은 무지가 아니라 절제다. 노자는 기원을 아는 척하지 않는다. 도가 상제보다 먼저인 듯하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을 새로운 신으로 임명하지 않는다.
도는 주체가 아니라 자리이고, 성인은 그 자리를 흉내 내는 구체적인 사람이다. 도가 사람을 대신해 행동하지 않고, 성인도 자신을 도로 꾸미지 않는다. 이 분리가 노자의 정치와 수행을 우상화에서 지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