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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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3장 · 총 81장

현자를 떠받들지 말라

秦汉(대지) · Han Qin

‘숭상’이 아니라 ‘위에 올리는’ 동작

不上賢,使民不爭;不貴難得之貨,使民不為盜;不見可欲,使民不亂。

노자가 어리석은 백성을 만들려 했다는 비판은 주로 이 장에서 나왔다. 그러나 백서의 ‘상(上)’은 감정적인 존경보다 구체적인 동작에 가깝다. 어떤 사람을 ‘현자’라는 표지판 위에 올리면, 나머지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희귀한 물건에 특별한 가격을 붙이면 훔칠 이유가 생기고, 욕망할 것을 전시하면 마음이 흔들린다. 문제는 사람의 본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제도가 무엇을 위에 올리고 무엇을 보이게 하느냐에 있다.

배를 채우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며,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한다는 네 구절은 건강 비법이 아니다. 타인의 머릿속에 통치자의 욕망과 분류를 밀어 넣지 말고, 실제 생활의 기반과 스스로 설 힘을 주라는 정치적 처방이다.

‘아는 자의 앎’으로 백성을 식민화하지 않는 것과 지식을 금지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사람에게 판단의 공간을 돌려주지만, 후자는 권력을 독점한다.

백서에 남은 하나의 ‘불(弗)’

통행본은 “지혜로운 자가 감히 행하지 못하게 한다”고 읽히지만, 백서는 이중부정으로 “아는 자가 감히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읽힌다. 즉 능력 있는 사람을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는 문장이다.

셋째 장의 무위는 무책임이 아니다. 백성에게는 자기 삶의 자리를 비워 주고, 힘과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요구한다. 함육에는 양보와 보호만 아니라 권력에 대한 방지 장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