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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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기초 텍스트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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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는 왜 자기 자신을 끝까지 새길 수 없는가

Han Qin (秦汉)

자기 자신을 작업대에 올린다

자기 이해에서 주체는 관찰자인 동시에 대상이다. 일기와 진단과 자서전은 자신을 하나의 모습으로 새긴다. 그러나 바로 그 모습을 골라 완성한 경험은 대상의 경계를 처음 그을 때 아직 그 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

어제의 나를 정확히 썼더라도 글을 끝낸 오늘의 나는 새 판단을 하나 수행했다. 붙잡으려는 행위 때문에 행위자가 조금 앞으로 이동한다. 자기상이 미완성인 까닭은 단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완성 행위가 다시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신비한 핵이 아니라 움직이는 한계

여기서 주체의 물자체를 모든 현상 뒤에 숨은 ‘진짜 나’라는 실체로 만들 필요는 없다. 제1비판이 지적하는 것은 행위자와 그 행위가 남긴 산물 사이의 작동상 간격이다.

한계는 대상마다 다르다. 돌을 설명할 때 남는 것과 자신을 설명할 때 남는 것이 같지 않다. 후자의 경우 설명하는 주체가 작업 중에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물자체는 하나의 뒷세계가 아니라 작업과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한계 이름이다.

자기 모델은 쓸 수 있지만 본인을 대신하지 못한다

완전하지 않은 자기상도 유용하다. 성격 모델과 가치 목록과 생애 서사는 결정을 돕는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를 닫고 ‘너는 이런 사람’이라고 본인 전체를 대표하는 순간, 하나의 구성이 주체 지위를 참칭한다.

13DD 자기주체, 14DD 자기목적 주체, 15DD 자기입법 주체는 자신에게 목적과 법을 줄 수 있는 자리를 보여 준다. 그 자리가 저자를 영원히 고정하지는 않는다. 주체는 자기를 새길 수 있지만 마지막 망치를 든 사람은 언제나 완성된 상보다 한 걸음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