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애니메이션 ·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다섯 가지 읽기
결과의 연쇄와 그 결과의 저자를 구분하기
텐마 겐조는 먼저 실려 온 소년 요한의 수술을 계속하고, 시장부터 살리라는 병원장의 명령을 거부한다. 아이는 산다. 아홉 해 뒤 텐마는 자신이 구한 생명이 연쇄 살인의 중심에 있음을 알게 된다.
『몬스터』는 한 번의 수술, 한 권의 그림책, 한 시설, 한 어머니를 최종 원인으로 만들지 않는다. 다섯 편은 인과관계를 지우지 않으면서 누가 무엇을 선택했고 어떤 결과의 저자인지를 분리해 읽는다.
- 전체 5편 중 1편나중에 온 환자가 먼저 수술받는다그날 밤 아이슬러 기념병원에 아이 하나가 실려 온다. 머리에 총을 맞아 목숨이 위태롭다. 이름은 요한 리베르트. 함께 온 여자아이는 쌍둥이 여동생인데, 충격을 받아 말도 못 한다. 두 아이의 부모는 조금 전 살해되었다. 동독에서 도망쳐 온 부부였다.
- 전체 5편 중 2편교육은 곧 실험이다버려진 건물 한 채. 창문은 모조리 깨졌고 벽에는 낙서가 가득하다. 텅 빈 창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 전체 5편 중 3편이름어머니 앞에 아이 둘이 서 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쌍둥이다. 누군가 그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 전체 5편 중 4편다른 한 아이법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스무 번째 생일을 맞는다. 부모가 있고, 케이크가 있고, 선물이 있다. 어느 구석을 보아도 기록할 가치가 없을 만큼 평범한 날이다.
- 전체 5편 중 5편그는 그를 다시 살렸다총을 쏘는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이다. 작은 가게를 하고, 우편물을 배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은퇴해서 사는 사람들. 어느 마을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그 지경으로 몰아가는 과정은 얼마 동안 조금씩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소문이 몇 개 돌고, 뒤이어 두려움이 생겨나고, 그다음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하나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