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문화 · 『귀멸의 칼날』
『귀멸의 칼날』 다섯 가지 읽기
공포, 관계, 그리고 미완의 삶이 미래에 남기는 것
『귀멸의 칼날』은 가족을 잃고 여동생 네즈코가 혈귀가 된 탄지로의 여정이다. 동시에 두 가지 영속성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무잔은 죽음의 공포를 연장하기 위해 모든 생명을 도구로 만들고, 그에 맞서는 이들은 자신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며 끝내지 못한 일을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다섯 편은 무잔, 상현의 혈귀들, 우부야시키와 주들, 탄지로와 동료들, 마지막으로 요리이치와 타마요를 따라간다. 누가 더 강한지만이 아니라 어디서 관계가 끊겼는지, 역할 뒤의 사람을 누가 보았는지, 한 행동이 당사자가 보지 못할 미래까지 어떻게 도달하는지를 묻는다.
- 전체 5편 중 1편천 년의 두려움의사가 그를 해치려 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약은 이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료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환자는 나아지고 있다는 기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격분한 그는 의사를 살해했다. 미완성인 그 약이 정말로 몸을 바꾸고 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깨달았다. 이제 병으로 죽을 일은 없었다. 대신 다시는 햇빛 아래 설 수 없게 되었다.
- 전체 5편 중 2편저마다 다른 추락한 남자가 도장 한가운데 서 있다.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다. 스승과 약혼녀를 죽인 자들을 거의 모두 맨손으로 때려죽인 참이다.
- 전체 5편 중 3편목숨을 걸고 곁에 선다는 것당시 아버지이자 전 염주인 신쥬로는 아내의 이른 죽음과 호흡법의 계승에 대한 절망으로 오래도록 술에 빠져 있었다. 의욕을 잃고 세상사에 등을 돌렸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동생은 어렸다. 아버지가 가르치기를 그만둔 뒤, 렌고쿠는 주로 집에 남아 있던 염주 지침서를 보며 혼자 검술을 익혔다.
- 전체 5편 중 4편등에 짊어진 무게눈밭은 피로 물들었다.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시체가 이리저리 쓰러져 있다. 바로 아래 여동생 네즈코에게만 희미한 온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녀도 더는 인간이 아니다. 눈이 변했고 입에는 송곳니가 돋았다. 혈귀가 되어 버렸다.
- 전체 5편 중 5편반딧불과 밝은 달태어날 때부터 왼쪽 이마에 불꽃 모양의 붉은 반점이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내비치는 세계’를 볼 수 있었다. 몸속의 혈류와 근육, 뼈의 움직임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일곱 살에 처음 죽도를 잡았을 때는 순식간에 네 곳을 연달아 쳐서 성인 검술 사범을 쓰러뜨렸다. 모든 호흡법의 뿌리이자 수백 년간 귀살대 최강의 전투 기술이 된 해의 호흡도 그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