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다섯 가지 읽기
누군가의 내일을 대신 결정한다는 것
『코드 기아스』는 절대 명령의 힘을 혁명의 쾌감으로 먼저 보여 준 뒤, 그 힘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빼앗는지 유페미아의 비극으로 되돌려 보여 준다. 행동과 의식이 남아 있어도 멈출 수 없다면 그 행동은 누구의 것인가.
다섯 편은 를르슈가 사랑과 구원을 말하면서 타인의 선택을 대신하는 순간들을 따라간다. 선한 동기나 성공한 결과만으로는 사라지지 않는 도덕적 잔여, 그리고 자기희생이 다른 사람의 미래까지 사용하기 시작하는 경계를 묻는다.
- 전체 5편 중 1편그녀는 싫다고 말한 뒤, 그대로 따랐다명령이 효력을 발휘하기 직전, 불과 몇 초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 몇 초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지켜보기 힘들다. 그 내내 유페미아 자신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 전체 5편 중 2편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나나리는 를르슈의 여동생이다. 어머니가 암살당한 날 그 자리에 있었고, 이후 앞을 보지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두 남매를 정치적 인질로 일본에 보냈다. 전쟁이 터진 뒤, 두 사람은 신분을 숨기고 살아남아 학원에서 조심스럽게 평범한 일상을 이어 갔다.
- 전체 5편 중 3편악역은 한 명도 없다비유가 아니다. 하려는 일은 아주 구체적이다. 인류 전체의 의식을 하나로 융합해,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아무것도 감출 수 없게 만드는 것.
- 전체 5편 중 4편그들은 자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흑의 기사단에게 말했다. 너희 지도자는 사람을 절대복종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을 사용한 적도 있다. 행정특구에서 벌어진 학살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그다.
- 전체 5편 중 5편그 명령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를르슈는 브리타니아의 황제가 된 뒤, 최단 시간 안에 자신을 인류 역사상 가장 증오받는 폭군으로 만든다. 세계를 정복하고, 모두에게 굴욕을 주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증오를 자기 한 몸으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