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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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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 영화 읽기 · 2 / 3

그가 한 일은 하나하나 작았다

Han Qin (秦汉) · 한국어판 공개: 2026년 10월 7일

이 글의 목차

중국어 원작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다시 쓴 한국어판

클레망 마티유는 낡은 가방을 들고 교문을 들어선다. 그의 이력은 좌절로 가득하다. 음악을 가르쳤고, 아무도 연주하려 하지 않는 곡을 썼으며, 이제 외딴 학교의 기숙사 생활지도원 자리를 받아들였다. 라샹은 나중에 바로 그 직책을 들먹이며 일부러 모욕한다. 실패한 음악가, 작고 작고 작은 생활지도원에 불과하다고.

사회적 위치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마티유는 교칙을 만들 수도, 교사를 채용할 수도, 독방 처벌을 없앨 수도 없고, 라샹이 몽당을 때리는 것조차 막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고 하면 역시 사실을 놓친다. 그에게는 교실 하나와 아이들을 잠시 돌볼 권한, 음악 지식, 그리고 얼마간 협상할 여지가 있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그 좁은 여지를 무엇으로 채우는가다.

I. 처음으로 정해진 방식에서 벗어나다

마티유가 처음으로 변화를 일으킨 행동은 진보적 교육을 선언하는 연설이 아니었다. 르케렉이 막상스를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아는 그는 라샹에게 세 가지를 요구한다. 전체 학생에게 내린 벌을 취소할 것, 범인은 자신이 맡아 처리하게 할 것, 그리고 끝까지 이름은 묻지 말 것.

그는 얼마간 허세를 부려 양보를 얻어내고, 결과는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한다. 르케렉을 대할 때도 어른의 권한을 쓴다. 너와 나 가운데 교장 선생님이 누구 말을 믿겠느냐고 묻는다. 강요가 없는 장면은 아니다.

차이는 그 강요가 어디로 향하는가에 있다. 마티유는 아이를 넘겨주어 매를 맞게 하지도, 남을 다치게 한 일이 대수롭지 않은 척하지도 않는다. 르케렉에게 막상스가 회복할 때까지 그를 돌보게 한다.

II. 책임의 한가운데 다친 사람이 있다

‘행동과 반응’은 고통을 추상적인 단위로 다룬다. 잘못 하나가 생겼으니 벌 하나를 붙여야 한다는 식이다. 마티유의 방식은 행동이 그 행동을 받은 사람과 계속 연결되게 한다. 르케렉은 상처의 드레싱을 갈아주고, 의무실에 물건을 나르고, 막상스의 이야기를 듣는다. 병원으로 옮겨야 할 만큼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도 지켜보며 알게 된다.

막상스는 나중에 회복한다. 그러므로 이 방식의 가치는 죽음으로 뉘우침을 가르치는 비극에 있지 않다. 더 느리게 쌓이는 경험에 있다. 장난의 대상이었던 사람에게도 목소리와 인내심, 기억과 연약함이 있다는 경험이다. 막상스가 실려 갈 때 아이 얼굴에 떠오른 걱정이 자신이 저지른 일을 지워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 일을 자기 처벌 기록의 한 줄로만 줄여버리기는 어려워진다.

이것은 순전한 용서도, 완성된 회복적 정의의 모델도 아니다. 마티유는 정보를 감추고, 아이에게 돌보라고 명령한다. 다만 방향을 조금 바꾼다. 잘못한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대신, 다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다.

III. 먼저 듣고 그다음에 고른다

합창단은 목소리를 들어보는 데서 시작한다. 아이들이 하나씩 마티유 앞에 서서 아는 노래를 부른다. 상스러운 노랫가락도, 애국심을 담은 노래의 한 대목도, 자신 없는 음도 나온다. 그는 듣고 나서 성부를 정한다. 이 집단 안의 차이가 처음으로 잘못이 아닌 다른 기준에 따라 자리를 잡는다.

처벌 기록이 묻는 것은 아이가 얼마나 골칫거리인가다. 노래를 들어볼 때의 물음은 다르다. 이 아이의 몸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오는가. 그 소리는 다른 소리와 어떤 관계를 이룰 수 있는가. 둘 다 분류하는 절차지만 방향은 반대다. 하나는 배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사람을 나누고, 다른 하나는 누구도 혼자 완성할 수 없는 작품을 향해 목소리들을 배치한다.

마티유는 그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 있는 자세와 음정, 리듬, 집중하는 법을 가르친다. 포용은 형식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규율이 공동의 작품을 위해 쓰이게 하되, 복종 자체를 작품으로 삼지 않는다는 뜻이다.

IV. 없어도 됐을 두 자리를 만들다

코르뱅은 어느 음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다. 마티유는 그가 펼친 두 손에 악보를 올려놓고 합창단의 악보대라고 선언한다. 페피노는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마티유는 그를 보조 지휘자로 임명하고 지휘봉까지 건넨다.

기술적으로 보면 둘 다 필요 없는 자리다. 악보는 진짜 악보대에 놓으면 되고, 능숙한 지휘자에게 어린 조수는 없어도 된다. 그 자리를 만든 까닭은 오직 두 아이가 이미 그곳에 있으며, 그 존재를 ‘쓸모없음’으로 바꿔 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라샹은 먼저 기능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사람만 남긴다. 마티유는 먼저 사람을 보고, 누구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활동의 방식을 바꾼다. 그렇다고 모두가 똑같이 기여한다는 뜻은 아니다. 모항주의 목소리는 빼어나지만 코르뱅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여기서 평등이란 능력은 달라도 그 능력이 안에 속할 자격까지 결정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V. 마티유도 잘못된 벌을 줄 수 있다

어머니가 찾아왔을 때 모항주는 마티유에게 잉크를 던진다. 질투와 자존심에서 나온 행동이다. 마티유는 독창을 취소하고,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를 한쪽에 세워 다른 아이들의 연습을 지켜보게 한다.

이 벌에는 교육적 이유가 있다. 재능이 있다고 남을 해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처받은 마티유의 자존심도 섞여 있다. ‘행동과 반응’을 거부하는 어른이라고 해서 기적처럼 더는 반응하지 않게 되지는 않는다. 그 역시 소속감을 흥정의 카드로 쓸 수 있다.

백작 부인이 공연을 들으러 왔을 때 마티유는 마침내 몸을 돌려 모항주에게 독창을 시작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아이가 노래한다. 마티유는 그 눈에서 자부심과 감사, 용서받은 기쁨을 읽었다고 일기에 쓴다. 중요한 신호는 잉크를 던진 일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데 있지 않다. 그 잘못이 이 아이의 자리를 영영 없애버리지는 않았다는 데 있다.

VI. 작은 일이라고 혼자 하는 일은 아니다

합창단은 처음에는 묵인되다가 금지되고, 이후에는 숨어서 계속된다. 마티유에게는 함께할 사람이 필요하다. 한때 라샹의 규율을 앞장서 집행했던 샤베르가 비밀 연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막상스는 재단에 편지를 써 합창단의 존재를 알리고, 랑글루아는 아이들의 반주를 맡는다.

마티유가 떠난 뒤 이 세 교직원은 함께 라샹의 학대를 고발한다. 아이들은 조사를 받고, 교장은 결국 해임된다. 이 제도적 결과는 마티유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이후 더 나은 구조가 만들어졌는지도 영화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이 이어진 순서는 중요하다.

다른 방식의 실천은 그것을 지켜보고 참여한 사람을 바꿀 수 있다. 권위를 다르게 쓰는 방법을 직접 보고 나면, 일상의 복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기가 더 어려워진다. 합창단은 규모가 작아도, 나중에 누가 증언에 나설 것인지를 바꿀 수 있다.

VII. 작은 자리에서 할 수 있었던 일

마티유는 몽당을 구하지 못했다. 구타를 막지 못하고, 일자리를 지키지 못하며, 합창단을 계속하게 할 수도 없다. 그도 잘못 판단하고, 숨기고, 벌주고, 협상한다. 어떤 일은 운이 좋아 좋은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그의 선의는 전능하지 않다.

그가 한 일은 더 구체적이다. 연대 처벌 한 번을 취소하고, 잘못한 아이 하나를 다친 사람 한 명 곁에 두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하나씩 듣고, 없어도 될 직책 둘을 만들었다. 잘못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독창 한 번을 되돌려주었다. 다른 어른들에게는 모욕에 기대지 않고도 유지되는 권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행동들이 작은 것은 닿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하찮아서가 아니다. 각각의 행동은 한정된 자리에서나마 기관이 미리 마련해놓은 분류가 한 사람의 전부를 대신하지 못하게 한다. 나중에 개혁이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이전과 다른 대우를 받으며 다른 관계를 맺었다.

이 글은 크리스토프 바라티에가 연출하고 필리프 로페스-퀴르발과 공동 각본을 쓴 2004년 영화 《코러스》(Les Choristes)를 다룬다. 이 작품은 1945년 영화 《La Cage aux rossignols》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어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