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고 어려움을 함께 겪고 동료와 신뢰가 쌓이면 퇴사는 단순한 계약 종료가 아니다. 남은 사람은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떠나는 사람도 ‘지금까지 아무 의미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괴롭다.
그러나 한때 진심으로 소속되었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 사람과 조직은 변한다. 나중에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과거의 성실함이 연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떠나는 방식에는 책임이 있다. 합리적인 예고, 인수인계, 비밀 보호, 분명한 약속의 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출구가 있다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없던 일로 만들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도 배신이라 부르려면 무엇을 깨뜨렸고 누구에게 어떤 피해를 부당하게 남겼는지 말해야 한다. 계속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배신이 된다면 과거의 소속은 미래의 근무를 사는 숨은 가격이 된다.
좋은 조직은 업무를 보호하면서 떠나는 사람의 기여도 인정한다. 출구가 있는 곳에서는 남는 선택도 더 무겁다. 소속될 만한 직장은 사람을 진심으로 붙잡고 싶어 하면서도 그 사람의 미래까지 고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