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구조 · 고대 이야기 · 19편 · 16 / 19
아라크네의 직물 — 심판자가 비판의 대상일 때
미네르바는 작품을 찢고 작가를 벌할 수 있지만 그 힘이 직물의 실패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장면
아라크네는 신들의 기만과 폭력을 짜 넣고 미네르바와 겨룬다. 여신은 작품의 결함을 보여 주는 대신 천을 찢고 만든 이를 벌한다.
다르게 읽기
판정하는 권위가 작품의 비판 대상이기도 하면 심사와 자기방어가 섞인다. 결정을 집행할 힘이 있다고 이의 제기가 틀렸다는 증명이 되지는 않는다.
남는 질문
비판자가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기준과 반론, 제삼자의 눈이 필요하다. 심판자의 상처 난 위엄을 작품의 결함으로 계산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문·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독립 재구성했다. 서로 다른 전승을 하나의 교리로 합치지 않고 각 장면이 남기는 질문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