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하는 일에는 반응이 조용한 계절이 온다. 아무도 보지 않으면 내가 하는 일의 가치까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즉시 돌아오는 보상 없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내 안에 받침이 있다는 뜻이다. 풀고 싶은 질문이나 닿고 싶은 사람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바깥의 반응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 강함은 아니다. 비판과 침묵은 내 방식이 실제 사람에게 닿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응을 정보로 받는 일과 방향의 결정권을 넘기는 일은 다르다. 정보는 방식을 고치지만 무엇을 할지 혼자 정하지는 못한다.

박수 없이 계속하기는 고독을 자랑하는 일이 아니다. 왜 돌아오는지 알면서도 현실의 답에 따라 계속하는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