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71장 · 총 81장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진짜 앎이다
모름을 아는 것이 높다
知不知,尚矣;不知不知,病矣。
많은 것을 아는 사람도 자기 지식의 경계를 모를 수 있다. 노자가 높다고 하는 ‘지부지’는 지식량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보는 메타적 밝음이다.
경계를 알면 질문하고 확인하며 타인의 앎을 받아들일 수 있다. “모른다”는 문장이 배움의 출구를 연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병
백서는 “모르면서 그 모름도 모르는 것이 병”이라고 쓴다. 통행본의 “모르면서 안다고 여김”보다 더 깊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적어도 마음 한쪽에서 모름을 알지만, 자기 맹점을 못 보는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위험으로 간다.
비슷한 시대의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무지를 아는 지혜를 말한 것도 우연히 울리는 공명이다. 서로 다른 문명이 지식의 한계에서 같은 문제를 본다.
병을 병으로 보면 병이 아니다
성인이 이 병을 피하는 까닭은 그것을 병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지를 완전히 제거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맹점이 언제나 있을 수 있음을 안다.
결정하기 전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를 수 있는가”를 묻는 것만으로 확신의 속도가 달라진다. 자기를 안다는 33장의 밝음은 여기서 자기 경계를 아는 데까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