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56장 · 총 81장
누구도 휘두를 수 없는 사람
아는 사람은 말로 자기를 고정하지 않는다
知者弗言,言者弗知。塞其悶,閉其門。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는 침묵 찬양이 아니다. 진짜 아는 사람은 말할 수 있지만 그 말로 “나는 아는 사람”이라는 위치를 확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이 자기 지식의 증명이 되면, 말 밖의 현실을 더 듣기 어렵다.
감각이 바깥으로 끝없이 새는 틈을 막고 문을 닫는 것은 세계를 거부하는 행위보다 평가와 자극이 자기를 규정하는 통로를 잠시 쉬게 하는 일이다.
날을 무디게 하고 빛을 섞는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풀며, 빛을 누그러뜨리고 티끌과 함께한다. 자신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 아니라 어느 한 특성이 사람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게 하는 움직임이다.
‘현동(玄同)’은 모두 똑같아지는 평준화가 아니다. 밝음과 티끌, 능력과 평범함이 한 사람 안에서 싸우지 않고 함께 있을 수 있는 깊은 동일성이다.
어느 쪽도 그를 소유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친해져서 소유할 수도, 멀리해서 제거할 수도 없고, 이롭게 해서 매수하거나 해롭게 해서 굴복시킬 수도 없다. 귀하게 올리거나 천하게 내려도 그 표지에 갇히지 않는다.
붙잡히지 않는 자유는 관계를 피해서 생기지 않는다. 깊이 관계하면서도 친·소·이·해·귀·천 어느 한 극단으로 자기 전체를 넘기지 않는 데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