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19장 · 총 81장
가지되 세우지 않는다
버리라는 말은 반대로 가라는 뜻이 아니다
絕聖棄知,而民利百倍;絕仁棄義,而民復孝慈;絕巧棄利,盜賊無有。
앞 장이 인의와 지혜의 간판을 비판했다면, 이 장은 간판 없이 사는 모습을 그린다. ‘절(絕)’은 성인과 지혜의 반대편을 숭배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들을 독점적인 기준으로 고립시키지 말라는 동작이다.
성인을 내세우지 않아도 앎은 있고, 인의를 표방하지 않아도 돌봄은 있으며, 기교와 이익을 최고 가치로 세우지 않아도 기술과 생활은 계속된다. 가지되 그 위에 자아와 권위를 세우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세 문장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자는 이 세 문장이 충분하지 않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러므로 소박한 바탕을 보고, 다듬지 않은 것을 안으며, 생각을 줄이고 욕망을 적게 해야 한다. 백서의 ‘소사(少思)’는 통행본의 ‘소사(少私)’처럼 도덕적으로 이기심을 줄이라는 말보다, 머릿속에 불필요한 구(構)를 덜 세우라는 구조적 실천이다.
감정과 사물을 이미 아는 범주에 밀어 넣기 전에, 아직 색칠되지 않은 모습으로 잠시 둘 수 있어야 한다.
‘절학무우’가 돌아올 자리
백서에서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은 이 장의 마지막 실천이다. 통행본은 그것을 다음 장 첫 문장으로 옮겨 문맥을 끊었다. 절학은 공부를 거부하는 반지성주의가 아니라, 이미 배운 틀이 현실을 대신하는 순간 그 틀을 내려놓는 능력이다.
이 모습마저 목표와 간판으로 만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어느 순간 이름을 선점하지 않고, 익숙한 틀을 쉬게 하고, 욕망을 덜어냈다면 그 순간 이미 이 장의 자리에 도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