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SAE · Consciousness in Everyday Life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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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한 삶에서 Non Dubito로

Han Qin (秦汉)

죽음을 안다고 삶의 사용법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어차피 죽으니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도 하나의 의미 판단이다. 남은 시간을 빽빽하게 채우면 유한함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다르지 않다. 바쁨은 시간을 무한하게 만들지 못한다. 유한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물려받은 기준들 가운데 무엇을 정말 자기 이유로 받아들일지 묻고, 그 이유로 한 행동을 자기 삶으로 책임지는 것이다.

내 이유를 모아도 타인이 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돕고 존중할 좋은 이유가 내게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끝까지 내 이유다. 내가 이해하고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을 모두 모아도 상대의 주체성을 내 안에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Non Dubito가 필요하다. 나는 내 이해를 의심하고, 상대와 다투고, 함께하지 않기로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대 역시 목적이라는 점만은 내 편의에 따라 취소하지 않는다.

두 원칙은 서로를 열어 둔다

죽음을 향한 삶만 남으면 세상이 내 의미를 중심으로 닫힐 수 있다. 반대로 내가 무엇을 책임질지 없는 존중은 비용 없는 말이 되기 쉽다. 하나는 “네 삶을 살아라”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그 삶으로 남의 삶을 삼키지 말라”고 덧붙인다. Non Dubito는 세상에 대한 확신이라는 뜻이 아니다. 틀릴 수 있고 거절할 수 있어도, 타인 또한 목적이라는 한 점을 흔들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