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 · Consciousness in Everyday Life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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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어 붙이는 작용의 소멸
나는 완성품보다 이어 붙이는 일에 가깝다
지각과 기억, 몸의 감각에는 작은 틈이 있다. 그런데도 의식은 조각들을 받아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내 경험’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자아는 어딘가에 숨은 단단한 알맹이라기보다 계속되는 연결 작용일 수 있다. 전신 마취는 그 작용이 사라진 자리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숫자를 세던 마지막 순간 다음에 회복실이 오고, 그 사이에는 어둠을 겪었다는 경험조차 없다.
중단과 죽음은 다르다
잠, 멍한 상태, 기억의 공백에서는 연결 작용이 약해지거나 잠시 멈춰도 조건이 돌아오면 다시 시작된다. 아침의 나는 어제의 흔적을 받아 같은 삶의 다음 장을 만든다. 죽음은 더 긴 일시 정지가 아니다. 다시 시작할 장치 자체가 사라지는 변화다. 물질과 타인의 기억이 남아도 그것을 고르고 엮어 ‘나의 세계’로 갱신하는 활동은 돌아오지 않는다.
조금 이상한 위로
자아가 과정이라고 해서 삶이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 울리는 동안에만 존재한다고 해서 환상이 아닌 것과 같다. 오히려 계속 만들어지는 과정이기에 지금의 연결은 무겁다. 죽음이 없애는 것은 완성된 물건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앞으로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어 붙일 모든 가능성이다. 유한함은 현재를 가볍게 하지 않고 단 한 번뿐인 구성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