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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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시장·제도 · 04 / 21

실크로드

제도 밖에서 만든 시장은 결국 에스크로와 중재, 평판이라는 작은 사적 제도를 다시 만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실크로드는 국가 허가 없이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열었다. 그러나 익명의 판매자와 구매자만으로는 물건을 배송하거나 분쟁을 해결할 수 없었다.

장부가 붙잡은 것

체인은 돈을 옮겼고 에스크로는 배송까지 자금을 묶었다. 평점은 과거 거래를 압축해 낯선 상대를 고르는 신호가 됐다.

장부 밖에 남은 것

무엇을 팔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을 믿을지, 운영자가 언제 개입할지는 코드만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공적 제도를 피한 시장은 내부에 사적 주권을 세웠다.

한국어 독자의 맥락과 호흡에 맞춰 독립적으로 다시 쓴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