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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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 Interfaces with the Philosophy of War · 한국어 재구성판
인터페이스 04 / 08

네 가지 허용

Han Qin (秦汉)

같은 결론으로 향하는 다른 문들

노자는 무기를 상서롭지 못한 도구로 보고, 어쩔 수 없이 써도 승리를 기뻐하지 말라고 한다. 『사마법』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전쟁을 멈추게 한다는 목적 아래 전쟁을 허용한다. 『묵자』는 한 사람을 죽이면 불의라 하면서 만 명을 죽이는 침략은 의롭다 부르는 모순을 폭로한다. SAE는 더 온건한 함양의 길이 실제로 닫혔는지를 묻는다.

네 입장은 전쟁을 보통의 정책 선택지로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난다. 그러나 문지기가 보는 것은 태도, 목적, 규범, 관계 구조로 서로 다르다. 결론의 유사성을 같은 이론으로 읽으면 각자가 막는 위험도 함께 사라진다.

부득이와 하지 않을 수 없음

부득이는 행위자의 처지와 마음에 무게를 둔다. 원하지 않았고 즐기지 않았으며 다른 길이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 않을 수 없음’은 감정과 선의를 넘어, 정말 다른 길이 열려 있는지를 타인도 따져 물을 수 있게 하려 한다.

『사마법』의 “전쟁을 멈춘다”는 정당한 결과를 완성할 때까지 나아갈 수 있다. SAE의 종결은 지배를 깨고 상대가 스스로 재조직할 가능성을 돌려주는 데서 멈춘다. 이후 혼란이 남더라도 외부가 완성된 질서를 대신 만들어 줄 권리는 생기지 않는다.

성을 지킨 묵가

묵가는 비공을 설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송을 공격하려는 왕을 말로 설득하지 못하자, 모의 공방에서 아홉 번을 막아 내고 성벽에 이미 삼백 명을 배치했다고 알렸다. 논변을 다한 뒤 침략이 성공하지 못하게 할 힘을 준비했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평화주의가 아니다.

묵자는 구한 나라에서 보상조차 받지 못했고 비를 피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 장면은 타인을 대신해 결정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일어서는 개입의 한 자료가 된다. 네 문은 우열의 사다리가 아니라 서로의 사각을 밝히는 네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