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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bito

SAE와 스피노자의 『에티카』 · 7번째 글

일곱 번째 글 · 한눈에 보이도록

길을 물으며 찾아가는 순서와, 한눈에 보이는 지도를 그리는 순서는 같지 않습니다.

Han Qin ·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 처음 가면서 길을 물었습니다. 갈림길에서 한 번, 다리를 건너서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가는 길을 그려 줄 때는 자기가 물었던 순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한눈에 전체가 보이는 지도를 그렸습니다.

인간의 예속을 다루는 4부 끝에는 부록이 있습니다. 첫머리에서 스피노자가 직접 말합니다. 이 부에서 내가 이야기한 올바른 삶의 방식은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열하지 않았다. 하나를 다른 하나에서 도출하기 편한 순서를 따라 흩어 놓고 증명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다시 모아 몇 가지 요점으로 정리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3부 끝에서도 그는 감정의 정의를 다시 말했습니다. 그때의 이유는 주의할 점이 더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순서가 문제입니다. 추론하기 편한 순서로는 한눈에 다 보이지 않습니다.

서른두 장

요점은 서른두 장으로 정리됩니다. 첫 장은 우리의 모든 노력 또는 욕망이 우리 본성의 필연성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마지막 32장은 인간의 힘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일을 다룹니다. 화목, 우정, 아첨, 수치심, 결혼, 돈, 먹을 것, 가난한 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같은 것들입니다.

몇몇 장에는 앞의 어느 주석을 보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번호는 앞뒤로 뛰어다닙니다. 15장은 명제 37·46·73의 주석을 가리키고, 18장은 명제 70·71을, 22장은 명제 57을 가리킵니다. 25장은 다시 명제 37로 돌아갑니다.

여러 장은 앞의 본문에서 출처나 뼈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곳도 있습니다. 17장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이 사회 전체의 일이라고 말하고, 20장은 어떤 결혼이 이성에 부합하는지 다룹니다.

우리

부록을 여는 두 문장에서 그는 내가 이야기한 것, 내가 증명한 것, 내가 하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서른두 장의 본문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것은 우리입니다.

31장에는 눈에 띄는 ‘나의’가 남아 있습니다. 질투하는 자 말고는 아무도 나의 무력함과 불행을 즐거워하지 않는다는 문장입니다. 명제 45의 주석에서 온 말입니다. 주석에서는 바로 앞에, 이것이 나의 이유이며 나도 이렇게 나 자신을 설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31장에서는 앞의 말이 ‘우리가 이미 말했듯이’로 바뀝니다.

맺으며

32장은 인간의 힘은 매우 제한되어 있고 외적 원인의 힘은 그것을 무한히 능가한다고 시작합니다. 그래도 우리 이익에 어긋나는 일을 평온하게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했고, 자기 힘으로는 피할 수 없었으며, 자신이 자연 전체의 일부로서 그 질서를 따른다는 것을 안다면 말입니다. 이것을 명석하고 판명하게 이해하면, 우리 안에서 이해에 의해 규정되는 부분, 곧 더 나은 부분은 그 안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이 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올바로 이해하는 한, 우리 안의 더 나은 부분의 노력은 자연 전체의 질서와 일치한다.

SAE와 나란히 읽기 · 선택해서 읽는 곁글

SAE 『제1비판』 끝의 용어집은 처음에 이렇게 밝힙니다. 이 표는 책의 다섯 장 본문을 모은 것이며 새 판정을 덧붙이지 않는다. 풀이가 본문과 충돌하면 본문을 따르고, 항목마다 괄호 안에 출처를 적는다. 스피노자의 서른두 장에도 앞의 어느 명제 주석을 보라고 적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이것은 곁글이지 논증이 아닙니다.

SAE 『제1비판』 산문 읽기
본문·판본·출처

이 한국어판은 Non Dubito에 공개된 중국어 산문 전문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가 읽기 편하도록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입니다. 『에티카』 전체나 전문 논문을 옮긴 번역은 아닙니다. 기존 영어판도 영어권 독자를 위해 따로 썼으며, 중국어 간체판과 번체판에는 전문이 있습니다. 바탕 원고가 인용한 공개 라틴어 본문에는 사용한 인쇄본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웹판에서는 The Latin Library의 라틴어 전사본으로 대조하고, 각 편의 판본 주와 링크에 해당 위치 및 확인 범위를 적었습니다. 이 전사본을 새로 편집한 비평판이라고 하거나, 원고가 처음 이용한 미상의 웹페이지와 같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SAE와 나란히 읽는 곁글은 선택해서 읽는 비교이며, 증명은 아닙니다.

본문과 판본에 관한 주

4부 부록, 특히 15·17·18·20·22·25·31·32장에 해당하며 명제 45의 주석과도 대조합니다. 본문에는 독자가 따라가 볼 수 있는 참조와 표현의 변화를 남겼습니다.

서른두 장을 이미 모두 확인된 ‘옛 내용 서른 개, 새 내용 두 개’로 억지로 나누지 않습니다. 빈곤과 결혼의 두 대목은 구체적인 전개로 제시할 뿐, 새로 더한 내용 전체를 망라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인칭 동사의 정확한 통계도 이 글의 근거로 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