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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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기초 텍스트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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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준이 교체된 뒤

Han Qin (秦汉)

주춧돌 하나를 빼는 일이 아니다

이론을 건물로 보면 공준 하나가 바뀔 때 전체가 무너져야 할 것 같다. 제1비판은 대신 의존망을 쓴다. 전제 P를 철회하면 P에 기대던 주장은 자동으로 거짓이 아니라 ‘재심 대기’ 상태로 이동한다.

어떤 항목은 다른 근거를 찾고, 어떤 항목은 범위를 줄여 남고, 어떤 항목은 폐기된다. 전면 붕괴와 무사 통과 중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영향을 한 건씩 전파하는 편이 훨씬 엄격하다.

역사적 주소를 남긴다

현재는 쓸 수 없는 주장도 과거에 어느 전제와 분기 아래 유효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옛 주소를 지우면 이론이 어디서 왜 달라졌는지 배울 수 없다. 수정 이력은 실패 목록이 아니라 추론의 계보다.

새 공리 후보도 세 관문을 거친다. 부정하는 수행이 이미 그 후보를 사용하는지 보는 수행 검사, 기존 공리나 공준으로 환원되는지 보는 환원 검사, 후보와 판정과 의존을 공개하는 등록이다. 이름만으로 영점에 오를 수 없다.

철학은 무엇을 맡았는가에서 드러난다

같은 공리를 공유해도 다른 공준을 채택하면 다른 철학이 된다. 한 사상의 개성은 얼마나 많은 필연을 선언하는가보다 어떤 전제를 자기 이름으로 맡고 그 비용을 추적하는가에서 나타난다.

수정 가능성은 무책임한 유동성이 아니다. 변경 이유, 영향 범위, 옛 주소, 새 미해결 항목을 남겨야 한다. 제1비판이 지키려는 것은 부서지지 않는 체계가 아니라 어떻게 고치고 있는지 공개할 수 있는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