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의 증거 목록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관을 열어 보지 않고 관리인과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 밤새 졸고 장례 행렬에서는 햇빛과 피로를 느끼며 울지 않는다. 다음 날 마리와 수영하고 웃고 잠자리를 갖는다. 이 사실들은 선명하지만 그 자체로 사랑의 부재를 증명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회가 애도를 내면보다 관찰 가능한 동작으로 판정한다는 데 있다.
숨은 슬픔을 발명하지 않기
독자는 뫼르소를 구하고 싶어 장례식의 무감각 뒤에 깊은 슬픔이나 충격을 넣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훗날 검사가 같은 빈자리에 잔혹함을 채우는 일과 구조가 같다. 둘 다 그의 말보다 더 그럴듯한 내면을 대신 써 준다. 뫼르소를 이해하는 첫 조건은 호의적인 해석을 주는 일이 아니라, 적혀 있지 않은 감정을 증거처럼 만들지 않는 일이다.
감각으로 이루어진 생활
그는 바다의 차가움, 마리의 젖은 머리카락, 저녁빛과 일요일 거리의 소리를 매우 세밀하게 느낀다. 살라마노의 말을 들어 주고 마리의 질문에도 피하지 않고 대답한다. 다만 사랑, 결혼, 승진, 우정에 관해 실제보다 큰 뜻을 말하지 않는다. 그의 삶은 비어 있다기보다 현재의 몸에 밀집해 있고, 그 감각은 사회적 관계에서 교환할 수 있는 약속이 되지 못한다.
총성보다 무거운 눈물
해변에서 그는 아랍인을 향해 한 발을 쏘고 잠시 뒤 네 발을 더 쏜다. 법정이 물어야 할 것은 살인, 태양을 이유로 든 설명, 첫 발과 나머지 네 발 사이의 간격이다. 그러나 검사는 어머니를 살인자의 마음으로 매장했다고 주장한다. 뫼르소는 총을 쏜 행위뿐 아니라 장례식에서 기대된 문장을 말하지 않은 일로 심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