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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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가르시아 마르케스·5편 · 01 / 05

표지판에는 ‘신은 존재한다’고 쓰여 있다

질병 때 표지판은 빈자리를 지켰다. 학살 뒤에는 그 자리를 사건을 부정하는 공식 문서가 이미 차지했다.

그 장면

불면의 역병이 마콘도의 기억을 지우자 사람들은 물건에 이름과 용도를 적는다. 마침내 신의 존재까지 표지판에 써서 말로 세계를 붙들려 한다.

드러나는 것

바나나 회사 학살 뒤 국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기록한다. 이제 위험은 이름의 부재가 아니라 제도의 힘을 얻은 거짓 이름이다.

남는 질문

빈자리에는 표지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기억의 자리가 공식 부정으로 채워지면 저항은 사실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무엇을 기록이라 부를 권리까지 다퉈야 한다.

한국어 독자의 맥락과 호흡에 맞춰 독립적으로 다시 쓴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