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인간 실격』 네 가지 읽기
자신을 읽지 못한 사람이 내린 자기 판결
오바 요조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평생 익살을 연기한다. 술과 관계와 약물 속에서 무너진 그는 마침내 자신에게 ‘인간 실격’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독자는 그의 고백이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그 판결까지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다.
네 편은 아버지가 원한 선물을 자기 소망으로 써 넣은 어린 날부터, 타인이 미는 방향으로 흘러간 생, 요시코에게 일어난 폭력, 수기 바깥의 후기까지 따라간다. 한 사람의 가장 어두운 자기평가를 작품 전체의 결론과 구분하는 읽기다.
- 전체 4편 중 1편그는 평생 연기하고 있었다요조는 사람을 몰라서 광대가 된 것이 아니다. 남의 기대는 정확히 읽었지만 자기 욕망을 읽지 못했다.
- 전체 4편 중 2편그는 거의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요조에게 ‘아니오’가 없었던 것은 의지가 약해서만이 아니다. 거절을 지탱할 자기 쪽의 다른 계획이 없었다.
- 전체 4편 중 3편순진한 신뢰는 죄인가요시코의 신뢰는 폭력을 불러온 결함이 아니었다. 무너진 것은 그녀보다 그 신뢰를 안전한 증거로 소유하려 한 요조였다.
- 전체 4편 중 4편마지막 문장은 그의 것이 아니다요조는 자신에게 인간 자격이 없다고 선고한다. 그러나 소설은 그 판결 뒤에 다른 증인의 말을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