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구는 같은 일을 짧게 만든다. 반복을 자동화하고 한 사람이 예전보다 많은 일을 처리한다. 그런데 알림은 늘고 기한은 짧아지고 하루에 들어가는 과제가 많아진다. 일은 빨라져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회사가 투자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가’는 남은 능력을 무엇에 쓸지까지 답하지 않는다. 전부 물량으로 바꾸는 것은 기술의 필연이 아니라 배분의 결정이다.
개선할 때마다 밀도가 높아지면 전환과 감시가 늘고 회복의 틈이 사라진다. 개별 작업 시간은 줄어도 지속적으로 주의를 내놓는 부담은 커진다. 분 단위 계산만으로 일의 변화를 알 수 없다.
자동화는 책임도 바꾼다. 평범한 판단은 기계가 하고 사람은 드문 실패를 찾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에 책임진다. 절약된 시간과 새로 생긴 경계, 학습의 부담을 함께 보아야 한다.
이익 일부는 물량에, 일부는 품질, 실험, 교육, 대비, 휴식에 써야 한다. 도구가 진짜 일을 개선한 때는 회사가 결과를 빨리 얻을 뿐 아니라 사람이 생각하고 배우고 회복하며 예상 밖에 대응할 수 있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