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없으면 멈추는 일이 있다. 그 사람만 절차와 관계와 위기 대응을 안다. ‘이 사람이 있어 다행’은 최고의 칭찬처럼 들리지만 오래 지속되면 공동의 역량이 한 사람에게 눌려 있다는 신호다.

대체 불가능함은 실제 탁월함에서 나올 수 있다. 오랜 판단은 빨리 복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영구적인 의존을 설계로 삼는 것이다.

그 설계는 양쪽을 묶는다. 조직은 휴가와 퇴사를 견디지 못하고 당사자는 가르치고 쉬고 방향을 바꿀수록 가치가 줄어든다고 두려워한다. 위기를 해결할 때마다 중요성과 속박이 함께 깊어진다.

성숙한 조직은 지식을 기록하고 대체 경로를 만들고 관계를 나누며 다른 사람이 실패하면서 배울 여지를 준다. 후임을 키운 일을 ‘쓸모가 줄었다’고 보지 않고 개인 능력을 공동 능력으로 바꾼 성과로 인정한다.

지속 가능성과 일회용은 다르다. 인수인계가 가능해져도 그 사람이 남긴 판단과 성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기여는 ‘내가 없으면 끝난다’가 아니라 ‘내가 있었기 때문에 없어도 가치 있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