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팀이 함께 만든 결정이 있다. 서로 다른 정보를 가져오고, 반박하며, 방안을 고쳐 누구 한 사람 혼자 만들 수 없던 답을 얻는다. 이런 경우 ‘우리의 결정’은 정확한 말이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하고 의견을 내고 자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공동 결정이 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은 조언만 할 수 있고, 반대해도 멈출 수 없다. 마지막 승인권은 한 자리에 있는데 결과만 모두의 것으로 불리기도 한다.

참석, 발언, 영향력, 거부권은 서로 다르다. 침묵도 반드시 동의는 아니다. 위계 속에서 이견의 대가가 크다면 말할 기회가 있어도 결정에 미치는 힘은 거의 없을 수 있다.

모든 결정을 민주적으로 내릴 필요는 없다. 충분히 의견을 들은 뒤 책임자가 최종 선택을 해도 된다. 그때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이 사람이 결정했다’고 말하면 된다. 권한을 밝히는 것은 팀을 약하게 하지 않고 기여와 책임을 함께 지킨다.

공동성은 권력을 가리는 장막이 아니다. 진짜 공동 결정이라면 누가 무엇을 알고 어떤 이유가 변화를 만들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참여자가 많았다는 사실과 결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동시에 인정하는 편이 정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