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에 답하고 출근하고 할 일을 끝냈는데도 하루를 내가 산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깨어 있으면 반응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현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지금 여기에 있다는 말은 모든 순간을 의식하라는 뜻이 아니다. 중요한 변화가 생겼을 때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리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뜻에 가깝다.
자동으로 하는 행동은 필요하다. 양치질부터 매번 판단한다면 생활은 금방 지친다. 다만 현실이 달라졌는데도 익숙한 순서만 계속되면 문제가 된다.
잠깐 멈추어 몸, 앞에 있는 사람, 원래 목적 가운데 하나만 확인해도 된다. 주의는 늘 켜진 조명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다.
오늘의 모든 장면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순간에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면, 그 시간에는 분명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