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방을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정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그런 방식이 편하고 잘 통한다는 이유로 필요가 줄어든 뒤에도 그대로 남는 데서 시작한다.

부모는 “원래 계속 이렇게 했어”라고 하고 아이는 “이제 나는 달라”라고 느낀다. 충돌은 사춘기 성격 때문만이 아니다. 자란 능력에 맞게 결정권이 옮겨 가지 않았을 때도 생긴다.

안전이라는 말을 넓게 쓰면 거의 모든 간섭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모두 없애면 선택하고 실수하고 도움을 청하고 수습하는 경험도 사라진다.

주기적으로 물어야 한다. 지금 부모만 아는 정보가 무엇인지, 아이가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실패해도 회복 가능한 범위가 어디인지. 답이 달라지면 규칙도 달라져야 한다.

돌봄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바꾼다. 감시는 상담으로, 명령은 정보로, 대신 하기는 필요할 때 돌아올 수 있는 대기로 옮겨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