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74장 · 총 81장
남의 도끼를 대신 휘두르면 자기 손을 다친다
사람들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을 때
若民恆且不畏死,奈何以殺懼之也?
사람들이 오래 압박받아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살해로 겁주는 통치는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백서의 ‘살(殺)’은 통행본의 추상적인 ‘죽음’보다 통치자가 위협을 가하는 구체적 행동을 드러낸다.
문제는 백성이 본래 거칠어서가 아니라 삶의 조건이 위협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죽임을 맡은 자가 따로 있다
노자는 어떤 경우에도 판단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죽여야 할 사람을 가려 죽이는 ‘사살자’가 늘 있다고 한다. 다만 통치자가 스스로 그 궁극적 판단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경계한다.
생사를 결정하는 힘을 쉽게 잡으면 오류의 비용을 되돌릴 수 없다. 정의의 이름으로 가장 무거운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 수단의 결과도 떠맡는다.
큰 장인을 대신해 나무를 찍지 말라
큰 목수를 대신해 도끼를 휘두르는 사람은 자기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전문성과 정당성, 책임을 갖지 않은 사람이 최종심판자의 도구를 빼앗으면 대상뿐 아니라 자신과 제도를 해친다.
이 비유는 사형에만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삶을 대신 결정하고 “이 일은 내가 정리한다”고 나설 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원인과 결과를 함께 쥐고 있지 않은지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