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知道德經解 · 한국어 편집·재구성판
제12장 · 총 81장
오색은 색이 너무 많다는 뜻이 아니다
오색은 ‘색이 너무 많다’는 뜻이 아니다
五色使人目盲,馳騁畋獵使人心發狂。
짧은 영상을 한 시간 보고 나면 다른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경험이 있다. 문제는 단순히 자극의 양만이 아니다. ‘오색’은 세계가 이미 다섯 범주로 나뉘어 제시된 상태다. 우리는 사물을 직접 보기 전에 플랫폼과 문화가 붙인 분류를 본다.
눈이 먼다는 것도 시력을 잃는다는 말이 아니다. 보지만 스스로 볼 수 없게 되는 상태다. 사냥과 경주, 희귀한 물건은 마음과 행동의 방향까지 외부가 정하게 한다.
감각에서 행동까지 점유되는 다섯 자리
색·소리·맛은 감각을, 사냥은 마음을, 얻기 어려운 재화는 행동을 움직인다. 외부의 구(構)가 무엇을 보고 좋아하고 좇을지 정하면, 개인은 선택하는 듯하면서 이미 준비된 길을 반복한다.
노자는 즐거움을 금지하지 않는다. 경험이 들어오기 전에 해석의 칸이 꽉 차 버리는 식민화를 경계한다. 원물을 만날 수 있는 틈이 필요하다.
‘성인의 다스림’이 사라진 세 글자
백서는 “성인의 다스림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고 쓴다. 통행본은 ‘지치야(之治也)’를 지워 성인의 개인적 절제처럼 만들었다. 백서에서 질문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극을 견디지 못한 백성보다 감각 환경을 설계한 통치자다.
배를 위한다는 것은 생활의 기반을 돌보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는 것은 화려한 표지로 욕망을 채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첫 책임은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스스로 볼 자리를 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