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 제단 위에서 넓은 흰색 띠가 벽을 따라 굽어 간다. 사진 왼쪽에서 들어와 제단 깊숙한 곳을 돌아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띠에는 가느다란 몰딩이 여러 겹 놓여 있고, 그 아래에는 매끈한 기둥 몸체와 소용돌이치는 주두, 좁고 긴 벽감이 있다. 부재는 이처럼 많은데도, 눈은 하나의 가장자리를 따라가며 그것들을 연결할 수 있다.
이 사진은 로마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의 공식 웹사이트에 실려 있다. 돔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중요한 접속부는 온전히 드러난다. 열주 위의 엔타블러처가 어떻게 방향을 바꾸고, 그 위에 커다란 아치가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부분이다. 성당을 곧바로 ‘타원형’으로 분류하기보다 여기부터 보는 편이 그 구성 방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제단과 그 위 아치 면의 공식 사진 보기
이 성당의 곡선은 한 종류가 아니다. 벽면은 한곳에서 들어가고 다른 곳에서 돌아 나온다. 큰 아치는 그 변화를 가로지르고, 더 높은 곳에서 돔은 또렷한 타원 윤곽으로 모인다. 이 건축의 힘은 서로 다른 굽음을 연결하는 데 있다. 그리고 줄곧 추적할 수 있는 엔타블러처 하나가 먼저 아래쪽의 복잡한 벽체를 서로 이어 준다.
이 작은 성당은 맨발의 삼위일체 수도회를 위해 프란체스코 보로미니가 설계했다. 성당과 회랑, 수도원으로 이루어진 건축군은 1634년부터 1644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워졌으며, 성당 자체는 1638년에 착공했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거리 쪽 정면은 더 뒤의 공사에 속한다. 하층은 1665~1667년에 지었고, 보로미니가 죽은 뒤 조카 베르나르도가 상층을 완성했다. 내부와 정면은 오랫동안 이어진 같은 사업에 속하지만 건설 시기는 다르다.문화유산 담당 기관: 건축군의 건설 단계; 교회 연표; 이탈리아 문화유산 목록: 정면의 건설 단계
기둥이 벽을 나누고, 엔타블러처가 다시 잇는다
사진에서는 제단 양옆에 높은 원기둥이 서 있다. 바깥쪽으로 눈을 돌리면 기둥 사이에 문, 윗부분에 조개 모양 장식이 있는 벽감, 금속 격자, 여러 겹의 작은 테두리가 보인다. 기둥은 몇 개의 명확한 수직 구획을 만들고, 각 구획 안에는 더 작은 구성이 놓인다.
이 기둥들은 벽과 무관하게 곧게 뻗은 장벽을 이루지 않는다. 뒤쪽 벽이 들어가고 나오며 방향을 바꿀 때 기둥도 그 전환에 참여한다. 제단 가까운 부분은 깊숙이 들어가고, 양옆 벽면은 보는 사람을 향해 돌아선다. 제단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에서도 각 면의 방향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기둥 사이의 벽감은 평면 장식을 여섯일곱 개 나란히 늘어놓은 것이 아니다.
엔타블러처는 이 변화를 따라가기 쉽게 한다. 벽에 그린 선 하나가 아니라 두께가 있는 부재의 집합이다. 윗가장자리는 튀어나오고, 아래에는 비교적 넓고 매끈한 띠가 있으며, 가는 몰딩들이 접속부에서 겹겹의 명암을 이룬다. 그중 한 층을 따라 옆으로 보면, 벽의 굽음을 돌아 이웃한 주두까지 이어진다. 로마시 관광 당국의 설명도 이 엔타블러처가 실내 둘레를 따라 연속해서 뻗으며 후진과 양측 곡면을 따라 굽는다고 특별히 지적한다.로마시 공식 건축 소개
그러므로 연속성이 성립하려고 경계가 곧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같은 엔타블러처가 위치마다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벽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볼 수 있다. 기둥이 ‘여기는 한 구획, 저기는 다른 구획’이라고 강조한다면, 엔타블러처는 그 구획들을 하나의 공통된 실내로 돌려놓는다.
흰 표면도 이 일에 참여한다. 제단과 격자의 금빛은 눈에 띄지만, 나머지 넓은 기둥과 벽은 비슷한 색조를 유지한다. 눈은 주로 가장자리의 위치, 표면이 돌아서는 방향, 작은 그림자에 기대어 요철을 구별한다. 특히 엔타블러처 가운데의 넓고 평평한 부분은 위아래의 촘촘한 몰딩 사이에 분명한 간격을 남긴다. 주두의 복잡함만 보면, 이 매끈한 표면이 어떻게 그 복잡함을 읽기 쉽게 만드는지 놓치게 된다.
이런 내부는 흔히 ‘바로크의 운동감’으로 설명된다. 여기서는 그 판단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다. 기둥 몸체는 여전히 수직으로 서 있고, 주두는 여전히 한 층의 끝을 표시하지만, 기둥 위의 수평 부재는 벽체를 따라 휜다. 익숙한 오더는 구분하고 이어 주는 역할을 유지하면서, 쉽게 직선으로 생각하던 연속을 앞뒤로 드나드는 경로로 바꾼다.
벽의 윤곽은 한 층의 전환을 거친다
그 엔타블러처에서 계속 위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주돔이 아니다.
제단 위에는 격간이 있는 반돔이 있다. 테두리를 두른 오목한 칸마다 꽃 모양 부조가 하나씩 놓인다. 격간은 곡면을 따라 펼쳐지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면이 돌아가는 양상이 뚜렷해진다. 그 앞에는 폭이 넓은 아치가 있다. 아치 양끝은 좌우로 내려가고 정점은 위층으로 솟는다. 엔타블러처가 수평으로 이어 가던 움직임은 여기서 위를 가로지르는 곡선으로 넘어간다.
사진 중앙에는 작은 박공도 겹쳐 있다. 뾰족하게 솟은 윤곽이 앞쪽 엔타블러처의 곡선과 뒤쪽 격간의 곡면 사이에 끼어 있다. 작은 박공에는 자기 정면이 있고, 반돔에는 자기 깊이가 있으며, 큰 아치는 이 부재 묶음 전체의 범위를 정한다. 그것들이 한 평면에 펼쳐진 것은 아니다.
큰 아치의 양쪽을 더 보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곡면에 원형 부조가 들어 있다. 펜던티브와 같은 전이 부분이다. 아래에서 떨어져 있는 아치들 사이의 영역을 연결하고, 위의 연속된 돔 기부로 넘어가게 한다. 부조 주변의 날개 달린 머리 형상과 가는 테두리는 이름 붙이기 쉽지 않은 이 곡면에 식별할 수 있는 위치를 준다.교회 공식 사이트: 열주와 돔 사이
로마시 공식 사이트가 사용하는 올려다본 사진으로 바꾸면 전이층의 전체 모습이 더 명확해진다. 원형 부조가 있는 네 영역이 타원 바깥쪽에 나뉘어 놓여 있다. 큰 아치들이 그쪽으로 다가가고, 주돔의 기부는 또 하나의 완전한 경계를 두른다. 화면 양끝에는 꽃 장식 격간도 보이는데, 이것들은 주변 볼트에 속한다. 중앙 돔의 무늬와 하나의 연속된 문양으로 섞어 읽어서는 안 된다.올려다본 사진 보기

이 전이층은 산 카를로에 특별한 밀도를 준다. 아래의 기둥과 벽은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할 수 있고, 위의 돔은 완결된 윤곽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사이에는 충분히 많으면서 서로 연결된 부재들이 있어 차이를 차츰 수용한다. 이 건물을 그저 ‘타원형 성당’으로 요약하면 가장 공들여 구성한 부분이 사라진다. 여러 차례 꺾이는 벽체에서 높은 곳의 더 간결한 경계까지 건축이 어떻게 이르는가 하는 부분이다.
여기의 풍부함은 각 부재의 형태에만 있지 않다. 한 부재가 끝난 뒤, 다음 부재가 어느 위치에서 이어지는가에도 있다.
격간은 다른 리듬으로 바뀐다
주돔의 격간은 제단 위에 있던 꽃 장식 격간과 매우 다르다.
올려다본 사진에서는 팔각형, 육각형, 십자형이 서로 맞물린다. 팔각 격간의 넓은 오목한 면은 시선이 머물 자리를 주고, 십자의 가로 팔은 그것을 옆으로 밀어낸다. 한 도형의 변은 흔히 이웃 도형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까지 함께 정한다. 이것들이 이루는 것은 특정 무늬를 줄마다 복제한 면이 아니라, 서로 맞물리는 표면이다.
각 칸에는 안쪽으로 겹겹이 물러나는 테두리도 있다. 돔 기부 가까이에서는 테두리와 가운데 오목한 면을 구별하기 쉽다. 꼭대기로 다가갈수록 칸은 작아지고, 무늬는 곡면을 따라 빽빽해진다. 시의 공식 소개는 격간 자체가 점차 작아져 위로 뻗는 시각 효과를 강화한다고 설명한다. 사진에 보이는 크기 변화에는 건축의 구성과 올려다보는 원근이 모두 포함되며, 두 요소가 이미지 안에서 함께 작용한다.
그렇다고 시선이 줄곧 가장 높은 곳까지 미끄러져 올라갈 필요는 없다. 십자는 네 방향으로 뻗고, 육각형과 팔각형의 빗변은 연결 방향을 계속 바꾼다. 한 줄을 따라 위를 보다가도 어느 갈림길에서 이웃한 칸으로 향하기 쉽다. 이러한 국소적 분기는 돔 전체가 꼭대기를 향하는 질서와 함께 존재한다.
꼭대기에는 그 나름의 구성이 있다. 글자가 적힌 타원형 고리가 랜턴 하부를 둘러싸고, 그 안에는 밝은 측면과 더 높은 곳의 금빛 방사상 장식이 보이며, 가운데에는 성령의 비둘기 형상이 있다. 따라서 최고점에도 층위가 있다. 돔의 격간은 글자 고리 앞에서 끝나고, 고리 안에는 더 작은 공간이 한 단 위로 뻗는다. 사진의 밝은 부분에는 실제 건축의 가장자리가 있고, 금빛 형상에도 명확한 위치가 있다.
교회는 돔의 십자를 삼위일체 수도회의 도상 전통과 연결한다. 여기서 종교적 의미에는 가리킬 수 있는 형태가 있고, 그 형태는 격간 면 전체의 맞물림에도 참여한다. 십자의 상징을 알아본 뒤에도 그 가로 팔이 이웃한 팔각 격간과 어떻게 만나는지 계속 따라갈 수 있다.교회 공식 사이트: 돔과 도상 설명
이제 아래쪽을 돌아보면 세 가지 서로 다른 조직 방식을 구별할 수 있다. 기둥은 벽체를 구획으로 나누고, 연속된 엔타블러처는 그 구획을 연결하며, 돔의 격간은 완결된 곡면 위에 촘촘한 인접 관계를 만든다. 흰색은 그것들을 비슷한 색조에 놓지만, 각각의 규모와 연결 방식은 여전히 명확하다.
거리에서는 곡선의 역할이 달라진다
산 카를로의 정면에도 기둥과 엔타블러처, 요철이 있는 벽면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거리를 향하므로, 비교적 좁은 정면 안에서 입구와 위아래의 층위를 조직해야 한다.교회 공식 사이트의 정면 사진 보기

하층의 큰 기둥 네 개는 세 개의 주요 부분을 나눈다. 좌우 벽면은 안으로 들어가고, 가운데 입구가 있는 구간은 앞으로 부푼다. 문 위의 성 카를로 조각상과 양옆의 더 작은 조각 벽감은 이 구획 안에 들어간다. 정면을 가로지르는 명문 띠는 벽면을 따라 앞뒤로 굽으면서도 하층 전체를 하나의 높이로 묶는다.
시 공식 사이트의 낮은 각도 사진은 이 점을 보기에 특히 좋다. 중앙 엔타블러처는 앞으로 뻗고 양측 부분은 뒤로 물러나, 처마 아래에 넓고 깊은 어두운 면이 생긴다. 정면 사진에서 장식적인 윤곽으로 읽기 쉬운 선이 여기서는 내민 두께를 드러낸다. 그것은 하층을 마무리하면서 상층의 시각적 펼쳐짐을 받친다.정면을 낮은 각도에서 찍은 사진 보기

상층에도 주요 기둥 네 개가 있어 아래와 호응하지만, 하층을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는다. 가운데에는 지붕을 갖춘 돌출된 작은 감실 형태의 구조가 창문형 출입구를 감싸고, 앞에는 난간이 달린 발코니가 나온다. 양쪽의 긴 오목한 부분은 더 가벼운 틀 안에서 뒤로 물러난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두 천사가 거대한 타원 장식 틀을 받쳐 들고, 이 틀은 꼭대기의 수평 가장자리도 바꾼다.
하층의 중심성은 부푼 벽 구간, 문, 조각상이 함께 만든다. 상층에서는 그 역할이 발코니, 창문형 출입구, 타원 장식 틀로 차츰 넘어간다. 비슷한 오더가 위아래를 연결하지만, 중앙은 높이에 따라 모양도 크기도 바뀐다.
따라서 정면은 실내 둘레의 한 조각을 잘라 거리에 붙인 것이 아니다. 실내 엔타블러처의 순환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여러 벽면을 하나의 공간으로 잇는다. 정면 엔타블러처의 좌우 연결은 굽이치는 세 구간이 하나의 정면을 이루게 한다. 두 곳은 비슷한 부재를 쓰면서도 연속성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활용한다.
산 카를로의 곡선을 오래 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역할 분담에 있다. 기둥, 큰 아치, 엔타블러처, 돔, 장식 틀은 각각 추적할 수 있는 질서를 제시한다. 접속부에 이르면 앞의 질서가 아직 사라지기 전에 다음 질서는 이미 방향을 바꾼다.
선택해서 함께 읽기|예상은 어느 선에 놓였는가
Han Qin의 영어 산문 「The Note Has Not Sounded. You Are Already Waiting.」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다음 순간에 기억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논한다. 익숙한 단편이 예상을 불러오고, 눈앞의 결과는 그 예상을 수정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 질문을 정면으로 가져올 수 있지만, 먼저 ‘반복을 기대한다’는 말을 좀 더 정확히 해야 한다. 하층의 큰 기둥 네 개를 본 뒤 그 위치를 따라 위를 본다. 상층 기둥은 실제로 호응하므로 수직 구획에 대한 예상은 지지를 얻는다. 이어서 중앙 부분을 추적한다. 아래에서는 벽 구간 전체가 부풀어 나오지만, 명문 띠를 넘어서면 위에서는 더 좁은 감실 구조와 발코니가 한층 도드라진다. 기둥의 위치가 이어진다고 해서 기둥 사이 모든 부재가 같은 방식으로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정면 사진과 낮은 각도 사진을 비교한다. 처음에 명문 띠를 거의 곧은 선으로 기억했다면, 낮은 시점에서 드러나는 처마 밑면과 그림자가 수정의 근거를 준다. 처음부터 굽음을 분명히 보았다면, 두 번째 사진은 그 판단을 더 확실하게 한다. 두 경우 모두 가능하다. 핵심은 어느 가시적 관계가 판단을 유지하거나 바꾸도록 뒷받침하는지 가리킬 수 있는가에 있다.
여기서 SAE(Self-as-an-End)의 인지의 아름다움이 더하는 것은 자신이 보는 순서에 대한 주의다. 방금 본 한 부분이 다음 부분의 출현 방식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 건축은 바뀌지 않지만, 근거가 늘어나면 기억 속에 간직한 ‘정면’은 더 구체적이 될 수 있다. 이제 그것은 단지 ‘물결치는 이층 정면’이 아니다. 어떤 기둥이 대응하고, 어느 엔타블러처가 앞으로 나오며, 중앙의 역할이 어떻게 벽체에서 더 작은 돌출 부재로 넘어가는지까지 포함한다.
이미지와 자료
이 글은 교회 공식 사이트의 제단 및 정면 사진, 로마시 공식 관광 사이트에 실린 돔 및 정면 사진을 자세히 읽은 것으로 현장 방문 기록이 아니다. 시 사이트의 돔 이미지 파일에는 Pixabay 사진을 사용했다고 표시되어 있다. 공식적인 사용이 공식 촬영을 뜻하지는 않는다. 각 사진은 시점, 구도, 노출이 다르므로 화면의 밝기 차이를 현장에서 늘 일정한 조명 상태로 간주하지 않는다.
- 교회 공식 사이트: 내부: 열주, 전이층, 돔과 도상. 이 페이지는 오늘날의 대리석 바닥이 1898년에 원래의 테라코타 벽돌 포장을 덮었다고도 설명한다.
- 교회 공식 사이트: 정면: 하층 구획, 상층의 후속 건설, 꼭대기 장식 틀. 사진은 촬영 당시의 표면 상태를 남긴다.
- 로마시 공식 건축 소개와 이미지: 연속된 엔타블러처와 돔 격간에 대한 설명.
- 이탈리아 문화유산 목록: 후대에 제작한 정면도의 목록 기록. 역사 설명은 1665~1667년의 하층과 베르나르도가 이어 완성한 상층을 구분한다. 이 글은 그 건설 단계 자료를 사용했으며, 해당 도면을 현황 실측도로 취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