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을 행할 때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라.’ 스승을 존중하는 전통의 중심에 놓인 사람이 자기 권위에는 면책을 주지 않는다. 옳은 것은 그것을 가르친 사람보다 위에 남아야 한다.

반항 자체를 거룩하게 만든 말은 아니다. 스승과 반대로 말한다고 자동으로 옳아지지 않는다. 요구는 더 어렵다. 배움으로 기른 판단을 그 배움을 가능하게 한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안회의 끝없는 동의를 아쉬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승을 절대화하면 가르침은 스승이 잘못했을 때 작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충실한 제자가 늘 가장 순종적인 제자는 아니다. 스승이 선을 넘을 때 스승의 이유로 그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가르침을 살아 있게 한다.

중문·영문판을 바탕으로 한국어 독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다시 쓴 글이다. 자세한 논증은 시리즈 끝의 연구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