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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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 · War Theory · 한국어 재구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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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벌모’ 너머

Han Qin (秦汉)

충돌을 다루는 다섯 단계

손자는 사람과 성을 공격하는 것보다 상대의 계책을 무너뜨리는 일을 높이 놓았다. 힘의 충돌을 판단의 경쟁으로 올린 중요한 전진이지만 정상은 아니다. 그 위에는 서로의 입장을 드러내는 논변, 상대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공격하는 성찰, 애초 들어가지 말았어야 할 장에서 물러나는 불공격, 그리고 무기라는 범주 자체가 의미를 잃는 무병이 있다.

다섯 가지 전투 기술이 아니다. 위로 갈수록 공격이 차지하는 공간은 줄고 함양의 공간은 넓어진다. 상대도 처리할 대상에서 성찰의 거울로, 떠날 수 있는 장의 구성원으로, 마지막에는 서로를 깊게 하는 동료로 바뀐다.

끝에서 모든 충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주체 사이의 마찰은 성장에 필요하다. 없어지는 것은 불필요한 충돌이다. 생산적인 이견까지 없애면 함양이 아니라 자기폐쇄가 남는다.

전쟁은 계단 밖에 있다

전쟁은 명예로운 여섯째 단계가 아니다. 다섯 길이 모두 막히고 주체로 계속 존재할 수 없을 때 불려 오는 계단 밖의 최후수단이다. 다시 오를 가능성을 지키지만 오름 자체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 위치에서 전쟁의 기원은 비대칭적이다. 확장으로 유지되는 체계는 내부 사람을 집행 단위로 동원하면서 바깥으로 나아간다.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는 공동체에는 타인을 억압하며 커져야 할 내적 필요가 없다.

방어자 자신의 위험

하지만 방어에도 고유한 위험이 있다. 중앙 지휘, 동원, 규율은 공격자의 장치와 닮았다. 방어자가 저항하는 동안 같은 기계가 되면, 군사적 승리는 억압 구조 하나를 다른 하나로 바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