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DubitoEssays in the Self-as-an-End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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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호메로스·4편 · 04 / 04

그 손

프리아모스는 아들을 죽인 손에 입 맞춘다. 서사시가 도달한 것은 용서가 아니라 한 끼 식사와 돌아온 시신, 장례를 치를 열이틀이다.

그 장면

늙은 왕은 적진에 들어가 아킬레우스에게 그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고 헥토르의 몸을 청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죽은 이를 위해 울고 함께 먹는다.

드러나는 것

고통이 같아지지도 살인이 취소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적’이라는 한 단어 아래 가려진 두 상실이 같은 방에 놓인다.

남는 질문

영원한 화해가 아니라 기한 있는 휴전만 얻는다. 그러나 열이틀은 죽은 이를 물건에서 사람으로 돌리고 산 자가 자기 방식으로 애도할 시간을 준다.

한국어 독자의 맥락과 호흡에 맞춰 독립적으로 다시 쓴 판본입니다.